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익 37조6103억원
HBM 주도권 '굳건'...QLC 기반 SSD 공략 강화
SK하이닉스 "고객사, 가격보다 물량 우선...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
SK하이닉스 2026년 1분기 실적발표/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SK하이닉스가 1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70%를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지속했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호황이 도래했다. 고객사는 '가격'보다 '물량'을 우선하고 있다. 공급 부족은 구조적 문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은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었던 과거는 더 이상 없다고 자신했다.
23일 SK하이닉스는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은 52조5763억원 영업이익은 37조610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0.2% 전년동기대비 198.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6.2% 전년동기대비 405.5% 급증했다.
SK하이닉스 2026년 1분기 실적발표/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79%와 72%다. 매출총이익률은 전기대비 10%포인트(p) 전년동기대비 22%p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기대비 14%p 전년동기대비 30%p 성장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라며 "AI가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다양한 서비스 환경의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자율)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 기반이 D램과 낸드플래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1분기 매출액 78%는 D램 21%는 낸드플래시에서 발생했다. 공급 확대보다 가격 인상이 실적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 2026년 1분기 실적발표/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SK하이닉스는 1분기 비트그로스(비트 성장률)를 전기대비 ▲D램 보합 ▲낸드 10% 감소로 집계했다. 대신 평균판매가격(ASP)은 전기대비 ▲D램 60% 중반 ▲낸드 70% 중반이 올랐다.
박준덕 SK하이닉스 D램마케팅담당은 "메모리 수요 공급 불균형으로 고객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하고 있으며 AI 컴퓨팅에서 메모리 중요성이 높아졌다"라며 "우호적 가격 환경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버용 메모리는 수요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PC와 스마트폰은 가격 부담에 따른 시장 위축 효과가 본격화했다. 하지만 서버 수요가 PC와 스마트폰 감소를 상쇄했다.
SK하이닉스 2026년 1분기 실적발표/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박 담당은 "현물 가격 둔화에 대한 시장의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현물 시장은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매우 작아 전체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가격 인상률 둔화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AI 업계의 메모리 사용량 효율화 노력은 메모리 수요 축소보다 AI 생태계 저변 확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악재'가 아닌 '호재'라는 뜻이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세일즈&마케팅담당은 "언어처리장치(LPU)는 S램을 내장해 빠르지만 비싸기 때문에 빠른 응답이 필요한 영역은 LPU가 복잡하고 방대한 연산은 HBM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담당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갈 가능성이 높다"라며 "데이터 압축을 통한 메모리 사용량 절감 기술은 메모리를 덜 쓰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것으로 오히려 메모리 시장 파이를 키우는 역할"이라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 2026년 1분기 실적발표/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는 공급량 확대와 제품 고도화를 추진한다. 2분기 비트그로스를 전기대비 ▲D램 한자릿수 후반 ▲낸드 10% 중반 늘릴 예정이다.
HBM은 성능/수율/품질/공급 안정성을 통합한다. 종합 경쟁력 제고 차원이다. 6세대 HBM(HBM4)은 정상 진행 중이다. 고객사 일정에 맞춰 협의한 물량을 납품한다.
김 담당은 "향후 3년 고객사의 HBM 수요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캐파(생산능력)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7세대 HBM(HBM4E)은 10나노미터(nm)급 6세대(1c) 공정 D램을 이용하며 하반기 샘플 공급 2027년 양산 목표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세계 최초 1c 공정을 적용한 저전력(LP) 더블데이터레이트(DDR)6을 개발했다. 이 제품 기반 192기가바이트(GB) 소캠(SOCAMM)2 양산을 개시했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에 최적화했다.
SK하이닉스 2026년 1분기 실적발표/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박 담당은 "소캠2 등은 ▲AI 메모리 시장 다변화 ▲기술 진화 ▲고객 변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추론 시장을 대비한 CXL(Compute eXpress Link) 2세대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창석 SK하이닉스 낸드마케팅담당은 "고대역폭플래시(HBF) 등 낸드에서도 신규 시장을 주도하겠다"라며 "HBM을 통해 확보한 AI 메모리 리더십을 낸드로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낸드는 소비자용 SSD(cSSD)와 eSSD 공략 투트랙이다. 쿼드레벨셀(QLC)가 핵심이다. cSSD는 CTF(Charge Trap Flash) 기반 321단 QLC 제품 'PQC21'을 공급한다. eSSD는 AI 데이터센터(DC)와 AI PC 저장장치 공략을 계속한다.
송 담당은 "SSD는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AI 속도와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장치로 장기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라며 "생산량 확대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국내 생산량 절반 이상을 321단 낸드로 전환할 것"이라며 "적극적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키우겠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321단 QLC 낸드 기반 SSD 'PQC21' 공급을 시작했다/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올해 투자(캐펙스)는 전년대비 더 집행이 불가피하다. M15X 램프업과 용인 클러스터에 투입한다. 극자외선(EUV) 등 핵심 장비 확보에도 활용한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18조원 2025년 30조2000억원을 투자에 사용했다.
김 CFO는 "중장기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전략적으로 확충하겠다"며 "수요 가시성을 고려한 투자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객사 수요를 확인하고 공급을 높이고 있어 과거 같은 공급 과잉 우려는 크지 않다"라며 "장기공급계약(LTA) 요구 증대 등 이전 반복한 메모리 사업 변동성은 축소세로 메모리 업계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SK하이닉스 '소캠2 192GB'/사진=SK하이닉스 제공
용인 클러스터 첫 생산시설(팹)은 2027년 2월 문을 열 방침이다.
김 CFO는 "용인 1기 팹 클린룸 오픈 시점은 기존 계획보다 3개월 당긴 2027년 2월"이라며 "D램을 생산할 예정으로 현 시점에서 용인 이외 지역 신규 팹 계획은 없다"라고 했다.
중동 전쟁 여파는 크지 않다.
김 CFO는 "공업용 가스 등 원자재는 이미 공급 다변화를 완료하고 재고도 충분한 양을 확보해 장단기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고 텅스텐은 영향이 없다"라며 "전력 관련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도 장기 계약 등으로 사업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해석했다.
SK하이닉스 2026년 1분기 실적발표/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순현금 100조원 이상 재무 건전성 달성을 새로운 재무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4조3300억원이다. 전기대비 55.5% 팽창했다. 차입금은 19조3200억원이다. 전기대비 2조9300억원 축소했다. 차입금 비율은 12%로 전기대비 6%p 하락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순현금은 35조0100억원으로 집계했다. 전기 12조6900억원 대비 22조3200억원 불었다.
김 CFO는 "장기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업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글로벌 최고 수준 재무 체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순현금 100조원 확보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충분히 병행할 수 있고 연내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소각 계획을 마련해 소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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