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분기 영업이익 최고 38조 제시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뉴시스>
삼성전자가 단 한 분기 만에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SK하이닉스로 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실적 ‘잭팟’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06%, 755.01% 폭증한 수치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이자, 한국 기업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 대부분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구체적인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DS부문 영업이익을 50조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반도체 호황…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역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6조원, 31조원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영업이익을 최대 38조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9조16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조원 달성을 눈앞에서 놓친 바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디램(DRAM)과 낸드(NAND)의 혼합평균 판매단가(Blended ASP)은 각각 65%, 78% 상승해 ASP가 호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장밋빛 전망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자리한다. 최근 전 세계적인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범용 디램, 낸드까지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디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3~98%, 낸드는 85~90%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는 HBM 수요 증가도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HBM 시장점유율은 57%로 압도적인 1위다. 또한 엔비디아가 공급받는 HBM3E(5세대) 물량의 약 75%를 담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흐름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디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8~63%, 낸드는 70~75%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목표주가도 연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일부 증권사가 제시한 SK하이닉스 최고 목표주가는 200만원에 달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12.77% 오른 103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채 연구원은 “장기공급계약으로 인해 역사상 최고가의 ASP가 중장기 바텀라인을 지지하면서 이익 수준은 레벨업하고 이익의 변동성은 줄 것”이라며 “특히 오랜 기간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낸드까지 이익에 기여하면서 전사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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