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405% 폭증…매출도 52.6조로 최대 기록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영향…올해 투자 규모 확대"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SK하이닉스가 계속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1분기에 영업익과 매출 모두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05.5% 폭증한 37조6103억원, 매출액은 198.1% 증가한 52조576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분기 최대 기록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지난해 4분기(19조1696억원)의 2배 수준이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58%를 넘어 역대 최고 72%로, 제조업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기록을 시현했다. 이로써 '수익성의 지표'로 불리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TSMC를 크게 따돌렸다.
SK하이닉스와 TSMC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작년 4분기 4%포인트에서 1분기 만에 약 14%포인트(SK하이닉스 72%·TSMC 58.1%) 가까이 확대됐다. 2023년 1분기 마이너스(-) 67% 수준으로 바닥을 찍었던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률은 같은 해 4분기에 3%로 전환한 뒤, 매 분기 상승세다.
순이익은 40조3459억원으로, 순이익률은 77%에 달했다.
이 같이 SK하이닉스는 호실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메모리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 메모리 양강이 나란히 초고수익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적의 수직 상승은 HBM 판매 확대와 수급 불균형에 따른 범용 D램·낸드 가격 급등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가 전 분기 대비 90% 이상 오르는 등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며 수익성이 극대화됐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출하량에서 HBM 30%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범용 제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향후 D램과 낸드 전반에서 신제품 개발과 공급을 이어가며 다양화된 메모리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다양한 서비스 환경의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 낸드 전반으로 넓어지고 D램·낸드 모두에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크게 늘리며 실적 호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는 확보한 재원을 용인 클러스터, 청주 M15X 팹(공장) 램프업 등 중장기 투자에 투입할 방침이다.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54조3000억원으로, 차입금(19조3000억원)을 제외한 순현금은 35조원이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전략적으로 확충하겠다"며 "수요 가시성을 고려한 투자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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