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지난해 해킹 사고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SK텔레콤이 올 1분기 턴어라운드(반등)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4조 3,923억 원, 영업이익 5,376억 원, 당기순이익 3,164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무선 사업 회복,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 등을 바탕으로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 보다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사 차원의 생산성 개선 노력 등을 통해 작년 1분기 이후 1년 만에 분기 기준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실적은, 고객 가치를 혁신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뚜렷한 반등을 나타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약 21만 명의 휴대전화(핸드셋) 가입 고객 순증을 달성했다. 이동전화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7% 늘었다. 사측은 “고객을 업(業)의 본질로 두고 다양한 고객가치 개선 조치들을 실행해 본원적 경쟁력을 제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멤버십 제도 개편을 통해 고객 혜택을 늘리고 이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고객 선택권을 더욱 제고하기 위한 요금제 개편도 추진 중이다.
유선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 인터넷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1조 1,498억 원)과 영업이익(1,166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1.4% 증가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기반으로 한 AI 사업도 수익성을 개선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대표적 성장 동력인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의 경우, 1분기 매출 1,31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9.3% 급성장했다.
가산 등 AI DC 가동률이 높아졌고, GPUaaS(고객 수요에 따라 그래픽처리장치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 매출이 증가하며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AI DC 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인프라 거점을 지속적으로 넓혀간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AI B2B(기업간 거래)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 ‘풀스택(Full-Stack)’ 사업자로서의 역량과 그간 축적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AI B2B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 엔터프라이즈 통합 추진 조직도 신설했다.
AI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역의 경우, AI 에이전트 사업과 통신 산업의 시너지를 창출해 본원적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대표 AI 서비스 ‘에이닷’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모델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계, 성능을 개선할 예정이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는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하고, 정예화 된 AI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간다는 올해 목표에 맞춰 실제 성과를 낸 의미 있는 기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실적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 반등을 두고 지난해 불거진 해킹 사고로 훼손됐던 고객 신뢰와 수익성을 일정 부분 회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무선 가입자 순증과 이동전화 매출 회복은 통신 본업의 안정성이 다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향후 요금제 개편과 멤버십 혜택 확대가 고객 이탈 방어와 브랜드 신뢰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차세대 핵심 먹거리인 AI DC 부문 성장세를 입증하면서 단순 통신사를 넘어선 ‘AI 컴퍼니’로의 체질 개선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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