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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K그룹 73주년] "섬유부터 AI·반도체까지"…글로벌 톱티어로 진화

AI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는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업으로 우뚝 섰다. SK의 73년은 곧 대한민국 산업... SK의 73년 역사 중 가장 극적인 변곡점은 2012년 SK하이닉스(구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다. 당시 연간 2000억원대...

[SK그룹 73주년] "섬유부터 AI·반도체까지"…글로벌 톱티어로 진화

1969년 수원 선경직물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 시찰하는 고 최종건 SK 창업회장 [출처=SK그룹]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온 SK그룹이 8일 창립 73주년을 맞이했다. 1953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선경직물'로 첫발을 내디딘 SK는 지난 73년간 에너지, 정보통신(IT)을 넘어 이제는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는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업으로 우뚝 섰다.

SK의 73년은 곧 대한민국 산업 전환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최종건 창업회장이 수원에서 버려진 직기를 재조립해 시작한 선경직물은 1980년대 고 최종현 회장의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해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어 1990년대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인수를 통해 정보통신 강국의 기틀을 닦으며 내수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SK의 73년 역사 중 가장 극적인 변곡점은 2012년 SK하이닉스(구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다. 당시 연간 2000억원대 적자를 내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안팎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최태원 회장은 2010년부터 전문가들과 반도체 공부 모임을 갖는 등 치밀한 준비 끝에 3조4267억원을 들여 인수를 단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연합]

◆그룹 전반 'AI 리밸런싱' 속도…반도체 넘어 생태계 확장

최 회장의 혜안은 적중했다. 인수 직후 업황 불황에도 투자를 늘리는 '역발상 경영'을 통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 조 단위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 2013년 세계 최초 HBM 개발에 성공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7조1000억원, 영업이익 47조2000억원이라는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5배, 영업이익은 2배에 이르는 비약적인 도약으로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그룹의 확실한 주력 계열사로 우뚝 섰다.

특히 매출이 200% 이상 폭증한 5세대 HBM3E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SK하이닉스=AI 메모리'라는 공식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단순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인프라의 성패를 좌우하는 '키 플레이어'로 거듭났다고 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창립 73주년을 기점으로 그룹 전반의 'AI 리밸런싱(사업 재편)'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의 AI 서비스, SK이노베이션의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솔루션 등 그룹의 모든 역량을 AI 생태계로 집결시키는 전략이다.

1969년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모습 [출처=SK그룹]

◆80조 투자·내실 경영 병행…AI 시대 대비한 체력 강화

SK의 핵심 경영 키워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옛것을 본받아 새로움을 창조함)'이다. 이는 기존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다지는 내실 경영 위에 AI라는 혁신을 입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동시에 내실 경영도 강화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SKMS(SK 경영관리체계)' 정신의 재확립을 통해 방만한 확장을 경계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선(Operation Excellence)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과 인플레이션 등 대외적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SK그룹은 올해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오는 2028년까지 HBM 등 AI 관련 분야에만 82조원을 투입하는 등 총 10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이는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연결되는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SK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를 비공개로 연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등 SK 오너 일가와 일부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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