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관람객 밀집으로 트래픽 부하 예상
통신사 AI 네트워크 역량 시험대 될 듯
방탄소년단 공연 무대를 준비 중인 광화문 광장 전경.<신광렬>
[인사이트코리아 = 신광렬 기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을 앞두고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BTS는 오는 3월 21일 오후 8시 광화문에서 3년 5개월만에 정식 컴백 공연을 개최한다. 세계적인 아이돌의 컴백 공연인 만큼 행사 당일 광화문 일대에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람객들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공유하고 실시간 스트리밍과 SNS 업로드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데이터 사용량도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실시간 중계까지 가세하면서 현장 관람객 업로드 트래픽과 외부 시청자 스트리밍 트래픽이 동시에 몰리는 복합적인 부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통신 3사는 이동기지국 증설과 기지국 용량 확대 등 인프라 확충을 진행함과 동시에 각 사의 네트워크 기술을 앞세운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AI 네트워크 정면 승부...통신 3사, 각자 방식으로 트래픽 부하 대응
SK텔레콤은 ‘예방’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 ‘A-One(Access All-in-One)’을 이번 공연에 처음으로 적용한다.
A-One은 커버리지 분석을 통한 신규 장비 위치 제안, 과거 이벤트 데이터 기반 트래픽 예측, AI 에이전트 연동 품질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갖춘 시스템이다. 공연 전 단계부터 통신 환경을 선제적으로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바탕으로 특정 시간대와 구역별 트래픽을 사전에 계산해 대응하고 광화문 일대를 여러 구역으로 나눠 트래픽 흐름을 미리 분산시키는 전략을 적용했다. 사후 대응 중심에서 벗어나 AI 예측을 기반으로 트래픽 집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겠다는 복안이다.
KT는 ‘실시간 제어’ 전략을 내세웠다. AI 기반 네트워크 제어 솔루션 ‘W-SDN(Wireless Software Defined Network)’이 핵심이다. W-SDN은 특정 기지국에 부하가 몰릴 징후가 발생할 경우 1분 이내로 트래픽을 다른 기지국으로 분산시키는 자동 관제 체계다.
대규모 인파가 몰린 현장에서 영상 촬영과 실시간 스트리밍, SNS 업로드가 동시에 이뤄지며 데이터 사용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응해 네트워크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과부하를 신속히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유플러스는 ‘자율 네트워크’에 집중했다. 자율 네트워크는 AI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해 스스로 구성, 관리, 복구, 최적화하는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에 따라 행사 전 개별 서비스 구역(셀) 운영 조건을 설정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특정 셀에 트래픽이 몰릴 경우 AI 네트워크가 스스로 출력이나 연결 유지 시간 등 파라미터를 조정해 인접 기지국으로 부하를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KT가 과부하 징후를 감지한 뒤 AI가 직접 개입해 트래픽을 분산하는 ‘제어형’ 접근이라면 LG유플러스는 사전에 설정된 조건과 자동 파라미터 조정을 통해 부하를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는 ‘자율형’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같은 자율형 구조는 중앙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트래픽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율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과 상황실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이용자들이 끊김 없이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컴백 광화문 공연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외벽에 설치되고 있다.<뉴시스>
이번 공연은 통신 3사의 AI 네트워크 경쟁력을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초고밀도 트래픽 환경에서 서로 다른 대응법이 적용되면서 기술 전략의 차이가 한층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은 향후 스포츠 이벤트나 대형 집회, 재난 상황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되면서 네트워크 경쟁의 주도권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지국 수와 커버리지가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네트워크를 얼마나 지능적으로 운영하느냐가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대규모 트래픽이 집중되는 환경인 만큼, 각 통신사의 AI 기술력과 네트워크 운영 역량이 검증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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