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M 점유율 60%·DRAM 세계 1위…AI 인프라 확장과 소재 투자까지
- AI 데이터센터·반도체·패키징 연결된 산업 밸류체인 구축
▲ 10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가 대담을 펼치고 있는 사진 / 사진출처=SK그룹
요즘 AI가 대세이다. 관련해서 기자는 최근 AI 산업 경쟁의 승자는 누구일까라부터 고민해 보았다. 지금까지 시장은 엔비디아와 같은 GPU 기업이나 오픈AI 같은 플랫폼 기업에 주목해 왔다.
그러나 AI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업계의 관심은 점점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반도체 패키징 기술까지 연결된 거대한 산업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국내 산업계에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이 등장하고 있다. “AI 산업 인프라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집단은 어디인가.” 최근 산업 구조를 살펴보면 그 답으로 SK그룹이 거론된다.
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 AI 데이터센터 전략을 추진하는 SK텔레콤, 그리고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소재 사업을 확대하는 SKC까지 AI 산업의 핵심 영역이 하나의 그룹 안에서 연결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고 있다는 것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경쟁력,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전략, SKC의 반도체 소재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AI 반도체에서 인프라와 소재까지 연결되는 산업 밸류체인 구조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
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SK그룹이 단순한 반도체 기업 집단을 넘어
AI 산업 인프라를 공급하는 종합 기술 그룹으로 진화하고 있다
는 분석이 나온다.
AI 반도체 시장 핵심 축 된 HBM…SK하이닉스 글로벌 1위
AI 산업 확산에서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는 단연 고성능 메모리다. AI 모델 학습에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개발된 대표적인 기술이 고대역폭 메모리(HBM)다.
시장 조사기관 맥쿼리 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약 61%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19%)와 마이크론(20%)을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전체 DRAM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DRAM 시장 점유율은 약 36% 수준으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HBM 시장 성장 속도도 빠르다. 투자은행 BofA는 2026년 HBM 시장 규모가 약 54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58% 성장한 규모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AI용 맞춤형 칩 수요 증가로 HBM 수요가 82%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생산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약 19조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향후 등장할 HBM4 시장에서도 약 7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AI 산업 확산과 함께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SK텔레콤,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AI 산업 경쟁에서 반도체와 함께 중요한 요소는 데이터센터다.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는 대규모 서버와 GPU 클러스터가 필요하며 이를 운영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핵심이다.
SK텔레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는 아시아 최대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1GW급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인 대형 데이터센터 수십 개 규모에 해당하는 전력 사용량을 의미하며, 이는 AI 산업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또한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제조 공정에 AI 분석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장비 효율을 높이고 불량률을 줄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SK텔레콤의 전략은 단순 통신 서비스 확장을 넘어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반도체 소재까지 확장…SKC 1조원 투자
AI 반도체 성능 경쟁이 심화될수록 패키징 기술과 반도체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SKC는 이러한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약 1조원 규모 자본 조달을 통해 반도체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이 바로 글라스기판 기술이다. 글라스기판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로 평가받는 분야로 AI 반도체 성능을 높이는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AI 반도체는 GPU와 메모리를 고밀도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열 관리와 신호 안정성을 확보하는 패키징 기술이 중요하다. 글라스기판은 기존 유기 기판보다 열 안정성과 전기적 특성이 뛰어나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소재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패키징 소재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의 사업 구조를 종합해 보면 AI 산업 핵심 영역이 하나의 그룹 안에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그 핵심 축으로는 AI 반도체, SK하이닉스, AI 데이터센터, SK텔레콤, 반도체 소재, SKC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반도체·데이터센터·패키징 소재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동시에 보유한 기업 집단은 국내에서는 SK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SK스퀘어를 통해 AI·반도체 관련 글로벌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SK스퀘어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AI와 반도체 관련 기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SK그룹이 단순 제조 기업을 넘어 AI 산업 생태계 구축 기업으로 전략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산업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와 기업 간 산업 인프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보한 기업이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 중심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하는 SK텔레콤, 그리고 반도체 소재 사업을 추진하는 SKC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AI 산업 생태계 핵심 요소를 동시에 확보한 포트폴리오
로 평가된다.
AI 산업 경쟁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SK그룹의 이러한 사업 구조가
향후 글로벌 기술 산업 변화 속에서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는 분석이 나온다.
김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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