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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DV WAR③] "그릇은 빌려 쓰되 알맹이는 내재화"···현대차그룹 SDV 승...

다만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기술 종속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우려를 데이터 주권 내재화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페리온 스택을 통해 학습...

[SDV WAR③] "그릇은 빌려 쓰되 알맹이는 내재화"···현대차그룹 SDV 승...

철옹성 같던 하드웨어의 시대가 저물고,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업계의 생사를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 전통적 제조 문법에 갇혀 멈춰 선 업체들부터 순혈주의를 버리고 적과의 동침을 택한 파격적 동맹, 그리고 플랫폼은 빌리되 데이터 주권은 놓지 않는 현대차그룹의 내재화 전략까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각 제조사들이 써 내려가는 생존 방정식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완성차 업체 상당수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 과정에서 기술적 병목 현상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외부 플랫폼을 활용하되 데이터 주권은 내부에서 축적하는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엔비디아의 하드웨어를 지렛대 삼아 상용화 속도를 높이면서도 차세대 전기·전자 아키텍처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 엔비디아 하이페리온 기반 데이터 유니온···상용화 시점 앞당긴다 =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SDV 전략의 핵심은 엔비디아 생태계를 도구로 삼아 기술 표준화를 조기 달성해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데 있다. 이와 관련, 완성차 계열사 기아는 최근 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표준 설계 패키지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10' 기준에 맞춰 센서와 시스템 규격을 통일하는 데이터 유니온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차종마다 제각각인 데이터 형식을 단일 규격으로 통합해 지능형 주행성능 고도화 등 SDV 역량의 척도가 되는 학습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다만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기술 종속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우려를 데이터 주권 내재화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페리온 스택을 통해 학습 효율성은 높이되 차량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정보는 그룹 데이터센터로 집결시키는 방식이다. 정제된 데이터는 엔비디아 솔루션을 거쳐 그룹이 독자 개발 중인 비전 중심 인공지능(AI) 아트리아의 판단력을 끌어올리는 자산으로 활용된다. 표준화된 그릇 '플랫폼'은 빌려 쓰되 그 안을 채우는 알맹이 '데이터'로 독자 역량을 키우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고성능 아키텍처 기반 하드웨어 최적화···스마트 디바이스 구현 =

외부 협력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가 실제 기능으로 구현되는 무대는 그룹의 차세대 전기·전자 아키텍처 CODA(Computing & I/O Domain-based E/E Architecture)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다. 먼저 CODA는 기존 분산형 구조를 고성능 컴퓨터 중심의 중앙집중형으로 재설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분리하는 디커플링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수십 개에 달하던 전자제어장치 수를 60% 이상 감축하며 설계 복잡도를 낮췄고, 48볼트(V) 고압 시스템 도입으로 전력 효율까지 확보했다. 하드웨어 군살을 확 줄여 소프트웨어가 자유롭게 구동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셈이다.

현대차그룹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 CODA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반 시설인 아키텍처가 간소화된 자리는 사용자 중심 운영체제(OS) 플레오스 커넥트가 채운다. 현대차그룹은 플레오스 커넥트를 통해 차량을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정의한다.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를 상시 지원하는 것은 물론 개발자 전용 플랫폼인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를 개방해 외부 앱과의 연결성을 극대화해서다. 이러한 기술적 토대는 운전자가 직접 체감하는 혁신으로 완성된다. 이종원 현대차·기아 피처&CCS사업부 전무는 "플레오스 커넥트가 모바일 친화적 플랫폼에 고도화된 기술을 결합해 한 차원 높은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SDV 넘어 AIDV로···"지속적으로 고도화, 서비스 생태계 확장" =

현대차그룹은 한발 더 나아가 AI중심차(AIDV)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플레오스 커넥트에 탑재된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된 글레오 AI는 사용자의 발화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며 복합적인 명령어를 순차 수행한다. 또 주행 정보를 상시 노출하는 좌측 화면과 앱 중심의 우측 화면 그리고 3핑거 제스처 기능을 통해 모바일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레오 AI의 지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서비스 생태계를 넓혀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차량 제어와 편의 사양 구동에 국한된 서비스 범위를 향후 다양한 외부 앱 서비스와의 연동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복잡한 조작 없이 음성 명령만으로 외부 콘텐츠와 연계된 맥락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외부 개발자를 대상으로 연동 가이드를 배포하고 기술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서드파티 앱과의 결합을 통해 글레오 AI를 모빌리티 라이프의 핵심 인터페이스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기술적 진보가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높은 기업 가치는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이익 창출 능력에 기인한다"며 "그룹도 SDV 도입을 통해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가치 제고가 가능한 변곡점에 섰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SDV,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결합한 피지컬 AI 선순환 구조로 그룹 전반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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