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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RIA 흥행에 "국장 복귀' 가속…절세 유인에 ETF·투자 전략 재편 예고

KB자산운용 역시 신성장, 주주가치, 반도체 등 테마별 ETF와 펀드 라인업을 제시하며 국내 투자 유입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 Kodex RIA 투자 가이드북'을 발간했으며,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RIA 흥행에 "국장 복귀' 가속…절세 유인에 ETF·투자 전략 재편 예고

여의도 증권가. 사진=깅호성 기자.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출시 직후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개인 투자자 자금 흐름과 자본시장 구조 전반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해외주식 중심이었던 투자 자금이 국내로 이동하는 조짐이 포착되는 가운데, 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과 자산운용사의 상품 전략 재편까지 맞물리며 시장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RIA는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자산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공제해주는 구조로 설계된 한시적 계좌다.

절세 유인이 강력한 만큼 출시 직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집중되고 있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RIA 출시 첫날인 23일,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증권 등 국내 8개 대형 증권사에서 개설된 RIA 계좌는 총 8994개로 집계됐다.

약 9000개에 달하는 계좌가 하루 만에 열린 것으로, 이는 과거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초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출시 3영업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증권 역시 출시 나흘 만에 계좌 수 4000개를 돌파하고 잔고 3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초기 흥행이 확인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7일 오후 1시30분 기준 RIA 누적 입고금액이 약 760억원을 기록하며 급속한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RIA 기본 상품 구조. 자료=삼성자산운용.

◆ 단기 자금 이동 현실화…국내 ETF로 수급 쏠림 가능성

RIA 도입의 직접적인 효과는 자금 흐름 변화다. 세제 혜택이 국내 상장주식과 국내 주식형 펀드에 한정되면서, 기존 해외주식 및 해외지수형 ETF에 집중됐던 개인 자금이 국내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ETF 시장에서도 구조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 주식형 ETF 비중이 높은 운용사는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에 노출될 수 있는 반면, 국내 주식형 ETF 비중이 높은 운용사는 상대적으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운용사들은 서학개미의 눈높이에 맞춰 밸류업, 고배당, 국내 특화 테마형 ETF 라인업을 강화하며 유턴 수요 선점 경쟁에 나섰다.

한화자산운용은 제조업 중심 액티브 ETF를 상장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수출주 중심 ETF 출시를 예고했다.

KB자산운용 역시 신성장, 주주가치, 반도체 등 테마별 ETF와 펀드 라인업을 제시하며 국내 투자 유입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 Kodex RIA 투자 가이드북'을 발간했으며,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앱 내에서 RIA 개설부터 ETF 주문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보수 인하 경쟁도 본격화됐다. 일부 운용사는 국내 지수형 ETF를 중심으로 수수료를 낮추며 가격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에 나섰다.

이는 RIA를 통해 유입될 수 있는 신규 자금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이 나온다.

◆ 증권사 이벤트 경쟁 격화…'국장 복귀 프로젝트' 본격화

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RIA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각 사는 수수료 면제, 환전 우대, 현금 및 경품 지급 등 다양한 이벤트를 앞세워 투자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해외주식 매도 시점이 빠를수록 절세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초기 고객 유입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기존 고객이 보유 중인 증권사에서 RIA를 개설하는 경향이 강해, 증권사 간 고객 이동은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기존 해외주식을 보유한 증권사에서 RIA를 개설해 시험적으로 이용하는 분위기"라며 "장기적으로는 RIA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가 일반계좌까지 개설하는 등 잠재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절세 구조 복잡성…ISA·연금계좌와 '충돌'

RIA 주요내용. 자료=삼성자산운용.

RIA의 흥행 이면에는 투자자들의 '절세 셈법'이 복잡해지는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기존에 ISA나 연금계좌를 통해 국내 상장 해외 ETF에 투자해온 투자자들은 RIA 활용 시 세제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RIA 외 계좌에서의 해외 투자 상품 순매수 금액만큼 세제 혜택을 차감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ISA 등에서 해외 ETF를 꾸준히 매수해온 투자자일수록 RIA를 통한 절세 효과가 축소될 수 있다.

실제로 중개형 ISA 내 해외 ETF 비중은 최근 2년 사이 4.7%에서 32.4%까지 급증하며 절세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RIA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은 계좌별 투자 전략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더욱이 RIA는 1년 이상 국내 투자 유지 조건이 붙어 있어,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는 투자 유연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구조적 변화 vs 단기 이벤트…시장 평가 엇갈려

시장에서는 RIA를 두고 단기적인 수급 이벤트인지, 구조적 자금 이동의 시작인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초기에는 절세 유인과 정책 효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글로벌 분산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장기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정책 영향으로 자금 이동이 일부 나타날 수 있지만, 글로벌 분산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단기적인 수급 변화와 중장기 투자 흐름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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