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 계좌 똘똘한 활용법] “달러 팔고 국장으로”…환율 잡고 韓증시 활기 띄운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제도 등이 담긴 이른바 환율 안정 3법은 중동 전쟁으로 브레이크가 걸린 국내 증시에 다시금 드라이브를 거는 윤활유 역할이 기대된다. 특히 RIA는 치솟은 원∙달러 환율 안정에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해낼 걸로 주목 받고 있다.
◆환율 소방수…RIA 등 외환안정 3종 세트
7일 재정당국 등에 따르면 RIA는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와 환율 안정 등을 목적으로 출시된 특별 계좌다. 환헤지 파생상품에 대한 과세특례 신설, 외국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 범위 확대와 함께 외환안정 세제 3종 세트로 불린다.
RIA 출시에 발맞춰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환율 안정 3법이 지난 3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이번 개정안은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와 맞물린 고환율 상황에서 미국 증시 등에 투자한 일명 서학개미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고, 환율 변동에 대응하는 세제 지원 등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RIA 외에 환율변동 위험회피 목적으로 환헤지 파생상품에 투자한 경우, 해외주식 양도로 발생한 소득에 세 부담을 완화하는 과세 특례도 개인 투자자의 달러 수요를 줄여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데 힘을 보태게 된다. 환헤지 상품 매입액의 5%를 양도소득 금액에서 공제하는 것으로, 공제 한도는 500만원이다.
중동 전쟁 이후 뛰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 한마디에 하루에도 20∼30원씩 오르내리는 현기증 장세가 지난달 내내 지속됐다.
전날 미국과 이란이 45일간 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1원 내린 1504.2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2.4원 오른 1508.7원으로 출발한 뒤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도 안착 시 외환수급 개선 기대
정부는 외환안정 세제 3종 세트가 자리 잡으면 외환 수급이 뚜렷하게 개선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 RIA가 출시 초기부터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도 고무적이다.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누그러지면 해외 투자자들의 복귀 수요도 더욱 확대될 걸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에선 올해 2분기 환율을 ‘상고하저’로 예상하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말 수준으로 낙폭을 확대할 거란 얘기다.
앞서 한국의 3월 수출은 반도체, 선박 등의 품목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걸로 나타난 바 있다. 무역수지가 257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달러 수급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로 인한 반도체 수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에 필요한 선박 수요가 견조한 만큼 수출 회복을 통한 외화 공급은 2분기에도 양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복귀 여부가 향후 금융시장 달러수지 개선과 환율 하락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3월만 봐도 무역 흑자가 금융시장 달러수지 적자에 밀려 수출 펀더멘털 회복과는 별개로 외환시장 수급이 아직은 원화 강세(환율 하락)에 비우호적이었다”며 이같이 짚었다. 그러면서 글로벌 반도체 판매량 증가와 D램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복귀는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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