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2주간 휴전...유가 폭락 속 뉴욕증시 랠리
트럼프 "이란의 호르무즈 개방 조건으로 2주간 공격 중단"
이란 외무장관 "공격 중단 조건으로 2주간 해협 재개방"
휴전 합의 및 이에 따른 유가 폭락에 3대 지수 일제히 '껑충'
인텔 11.42%, 마이크론 7.72%, 엔비디아 2.23% 치솟는 등
반도체주가 강세가 뉴욕증시 급등세 주도
메타 6.50%, 알파벳A 3.88%, 아마존 3.5% 급등
M7, 0.98% 하락한 테슬라 제외하고 일제히 강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8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등했다. 이로써 S&P500 및 나스닥 지수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4만7909.92로 2.85%나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6782.81로 2.51%나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2만2635.00으로 2.80% 껑충 뛰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최종 협상 시한을 약 5시간 앞두고 이란 전쟁의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시한을 2주 연기해 줄 것을, 이란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2주간 개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최후통첩 시한이 불과 두 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2주간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한데다, 이란과의 장기적인 평화 및 중동의 평화에 관한 최종 합의에 상당히 근접했기 때문"이라며 "이란으로부터 10개항의 종전안을 받았는데, 이것이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란과 과거 갈등의 거의 모든 쟁점에 대해 합의했지만, 2주간의 기간을 통해 최종 합의를 도출하고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모든 공격이 중단되는 조건으로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 역시 휴전에 동의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러한 휴전 합의 소식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이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시키며 이날 유가를 강하게 끌어내렸고, 이에 뉴욕증시는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16.41% 폭락한 배럴당 94.41달러에 장을 마치며 2020년 4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고, 국제 유가 기준인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13.29% 추락한 배럴당 94.75달러에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물질 제거를 위해 협력할 것이며, 양국이 관세 및 제재 완화도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은 증시에 더욱 힘을 실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에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이날 이란 국영 통신사 파르스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미국이 이미 2주간의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해, 휴전 하루 만에 양국 간 불신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의 급등세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압력을 받아온 주식들이 주도했다.
특히 공급망 차질에 취약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인텔의 주가가 11.4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7.72%, 브로드컴이 4.99%,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 기업인 엔비디아가 2.23% 치솟았다. 이에 대표적인 미국 반도체 ETF인 VanEck Semiconductor ETF(SMH)도 5.76% 껑충 뛰었다.
엔비디아 외에 주요 종목 중에서는 메타가 6.50% 급등하고, 알파벳 Class A도 3.88%, 아마존닷컴과 애플 역시 각각 3.50%, 2.13% 수직 상승하는 등 미국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 7(M7)'의 주가는 0.98% 하락한 테슬라를 제외하고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전쟁 발발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에너지 관련주는 약세였다. 코노코필립스는 4.97% 급락했고,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4.69%, 4.29%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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