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폴리실리콘 규제에 우회수입 차단까지
말레이시아·베트남·미국 잇는 ‘비중국 밸류체인’ 완성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 견조...마진 확대 구조 형성
OCI홀딩스 베트남 웨이퍼 공장 조감도.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소재를 겨냥한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면서 대체 공급망을 구축한 OCI홀딩스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규제에 더해 우회 수입까지 차단하는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밸류체인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태양광 공급망 규제 강화와 재고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이 맞물리면서 태양광 패널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기초 소재인 중국산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최근 급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6년 3월 셋째 주 기준 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평균 6.5달러로 전월(7.3달러 전후) 대비 10% 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수입 규제로 중국산 소재의 직접 수출이 제한된 데다 동남아를 통한 우회 공급까지 막히면서 재고가 쌓였고, 가격 하락 압력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공급망 규제는 단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강제노동 방지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산 소재의 수입과 보조금 적용이 제한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 등을 통한 우회 수입에 대해서도 최대 125% 수준의 상계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예비 판정을 내리며 규제 범위를 확대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말레이시아·베트남·미국을 잇는 공급망을 구축한 OCI홀딩스가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OCI홀딩스는 올해 1월부터 베트남 공장을 가동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웨이퍼는 최종 품질 테스트를 거쳐 상반기 중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공장 생산 물량 대부분이 미국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베트남 공장으로 공급하고 이를 웨이퍼로 가공해 미국 시장에 납품하는 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이를 통해 폴리실리콘 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기대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베트남 웨이퍼 공장 가동으로 연간 약 388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의 약 30%에 해당하는 안정적인 내부 소비처도 확보하게 된다.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는 가격 구조도 형성돼 있다. 2026년 3월 셋째 주 기준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평균 18.5달러로 중국산 대비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산 가격 급락과 달리 비중국산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OCI홀딩스의 마진 확대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재생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는 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태양광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폴리실리콘 수요 역시 함께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부진이 이어지며 연간 기준 5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과 출하 회복이 맞물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태양광 업황 개선과 대체 공급망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며 OCI홀딩스의 실적이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영업이익이 3000억 원 안팎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폴리실리콘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향후 관세 적용이 중국산을 넘어 전체 수입 규제로 확대될 경우 관련 공급망을 구축한 업체의 마진이 일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이우현 회장은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공급망 구축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전력 인프라와 반도체 소재 등 AI 시대 고성장·고부가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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