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포인트가 '결제 수단'으로 진화하는 흐름 속에서, 그 인프라를 누가 장악하느냐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 기반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NHN KCP는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 등록'이라는 제도적 무기를 앞세워 독자 라이선스 확보가 부담스러운 기업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라는 국내 H&B 시장 1위 사업자를 고객으로 확보한 것은 그 전략의 첫 번째 가시적 성과다.
NHN KCP는 CJ올리브영에 선불전자지급수단 기반 결제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CJ올리브영이 5월부터 도입하는 자체 멤버십 포인트 '올리브 포인트'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 인프라 전반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출발점으로 선불결제 서비스 관련 협업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주에서 NHN KCP가 내세운 핵심 경쟁력은 운영 검증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선불 서비스 '번개페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이 CJ올리브영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실질적인 신뢰 자산으로 작동했다. 실제 서비스 운영 이력이 없는 신규 사업자와의 차별점이 여기서 생긴다.
사진=회사제공
제도적 배경도 이번 수주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개정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금융위원회 등록과 함께 자본금·전문인력·재무건전성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NHN KCP는 이 등록을 선제적으로 완료한 상태로, 독자 라이선스 확보 대신 전문 파트너십을 선택한 기업들이 법적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빠르게 선불결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를 갖췄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의 파급력에 주목한다. CJ올리브영은 전국 13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과 수천만 명에 달하는 멤버십 회원을 보유한 국내 H&B 시장 압도적 1위 사업자다. 올리브 포인트가 결제 수단으로 실제 유통망에 안착할 경우 NHN KCP의 선불결제 처리 실적은 빠르게 누적될 수 있다. 리테일 멤버십 포인트의 결제 인프라 수요는 CJ올리브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레퍼런스는 향후 수주 경쟁에서도 의미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NHN KCP 관계자는 "검증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CJ올리브영에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환경을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선불결제 솔루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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