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는 모든 투자 자산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투자 컨트롤타워가 돼야 합니다.”
김동민 NH투자증권 디지털프로덕트본부장이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H투자증권
김동민 NH투자증권 디지털프로덕트본부장은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금융사에 넣어둔 자산까지 한 화면에서 보고, 이동·배분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토스증권 창립 멤버로 증권사 인가와 모바일 서비스 출시, 그리고 단 기간에 400만 고객을 확보한 경험이 있는 김 본부장은 이제 국내 굴지의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에서 MTS 개편 최전선에 섰다.
우선 투자자 자산이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현실에 비춰 '나무' 앱을 단순 거래창이 아닌 자산을 한눈에 보고 비교·이동·배분할 수 있는 ‘투자 컨트롤타워’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은 투자 성향별 맞춤 서비스와 다양한 상품, AI 기반 비서형 기능을 결합한 통합 투자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증권에서 데이터 기반 사용자경험(UX) 중심의 투자 서비스 설계 방식을 체득한 그에게 회사가 거는 기대가 컸다.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를 찾아 김 본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 NH투자증권 MTS의 강점을 꼽는다면?
“다양한 자산군을 폭넓게 갖추고 있다. 금현물·국내외 주식·펀드·채권·연금·IMA(종합투자계좌) 등 여러 자산을 한 플랫폼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하다.”
ㅡ 고객 유형을 분석해야 MTS전략도 나오지 싶다. 고객군을 어떻게 분류하고 있나?
“크게 능동형과 수동형으로 구분한다. 능동형은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투자 판단을 내리려는 고객이고, 수동형은 수익을 원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고객이다.”
ㅡ 고객군별 서비스 전략을 달리한다는 것인가?
“능동형 고객에겐 'API 트레이딩'(고객 설정 매매시스템), WTS(웹트레이딩시스템), 커뮤니티·뉴스 등 정교한 거래 도구와 정보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수동형 고객에겐 연금, ‘주식 모으기’, AI PB, 리밸런싱 넛지처럼 투자 부담을 덜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고객 성향에 맞춰 서로 다른 투자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이다.”
ㅡ 능동과 수동, 그 중간에 있는 고객도 많을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고객이 훨씬 많다고 보고 있다. 정보는 원하지만 일부 판단만 도움받고 싶은 사람도 있고, 리밸런싱 정도만 지원받고 싶은 사람도 있다. 그 중간 지대를 중요하게 보고 있고, AI를 활용해 정보 제공부터 행동 유도까지 폭넓게 대응할 생각이다.”
ㅡ 지난 3월 차세대 투자 서비스 시범 프로젝트 ‘나무X’를 공개했다. ‘기기 중심 UX’에서 ‘경험 중심 UX’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모바일, HTS, 태블릿, 웹을 각각 따로 설계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투자 경험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모바일에서 관심 종목을 보고, 이후 PC에서 바로 분석이나 주문으로 이어지는 식으로 기기가 바뀌어도 투자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ㅡ 실제 고객 반응은 어떠한가?
“기기를 바꿀 때마다 생기던 불편이 줄어들면서 이용 패턴도 더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기기에서 하던 투자 활동을 다른 기기에서 바로 이어갈 수 있게 되면 서비스 이용 빈도와 체류 시간이 늘고, 투자 과정도 한층 매끄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H투자증권
ㅡ 증권사 MTS 경쟁이 치열한다. NH투자증권이 보는 승부처는 어디인가?
“자산군이 얼마나 다양한지, 오프라인 웰스매니지먼트 역량을 함께 갖추고 있는지 등이 승부처라고 본다. 이것이 갖춰져 있으면 자산관리 노하우를 AI 비서형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 결국 고객에게 더 정교한 자산관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ㅡ MTS를 단순한 거래 앱이 아닌, 투자 플랫폼이라 부르는 증권사들이 많다.
“둘을 굳이 따로 나눌 필요 없다고 본다. 능동적인 고객에겐 좋은 거래 앱이어야 하고, 수동적인 고객에겐 판단과 실행 부담을 덜어주는 비서형 플랫폼이어야 한다. 두 방향은 다른 길이 아니라 고객 성향에 맞는 투자 경험을 제공하는 하나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ㅡ 요즘 MTS에도 AI 서비스들이 많이 들어간다. NH투자증권이 내세울만한 MTS AI 기능이 있다면?
“AI 시황, 세 줄 요약, 잔고 분석 서비스 ‘잔분이’, 공시 분석 서비스 ‘공분이’ 같은 기능이 있고, AI 에이전틱(Agentic)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특정 기능 하나보다는 AI를 MTS 전반에 녹여내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ㅡ AI 기능이 증권 앱 경쟁에서 정말 중요한가?
“AI는 고객 의도를 파악하고, 복잡한 정보와 맥락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데 강점이 크다. 모든 판단을 AI가 대신하는 단계는 아니더라도, 투자 과정에서 사람의 해석과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은 충분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ㅡ AI 서비스는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예정인가?
“단계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초기엔 내부 효율화와 고객 분석에 먼저 적용하고, 이후 고객 접점으로 확장해 개인화 정보, AI PB, 세금·연금 지원 등으로 넓혀갈 생각이다.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묻기 전에 필요한 정보를 제안하고 행동까지 돕는 ‘AI 비서’가 최종 목표다.”
ㅡ NH투자증권이 지향하는 MTS의 비전은 무엇인가?
“고객이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자산이 자연스럽게 불어나는 경험을 주는 MTS를 만들고 싶다. 능동적인 고객에겐 전문적인 도구와 정보를, 수동적인 고객에겐 AI 기반 제안과 지원을 제공해 누구나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느끼게 하는 플랫폼이 최종 목표다.”
☞ 김동민 본부장은
1983년생. 외국계 증권사 CLSA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후 비바리퍼블리카와 토스증권에서 PO와 사내이사를 맡으며 모바일 금융 서비스와 증권 플랫폼 구축을 주도했다. 메이크스타 CPO를 거쳐 올해 2월 NH투자증권에 합류했다. 현재 디지털프로덕트본부를 이끌며 온라인 고객 접점을 총괄하고, 디지털 투자 경험 전반의 방향성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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