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인공지능(AI) 협력 조건을 다시 조정하면서 글로벌 AI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구도가 새 국면에 들어섰다. 양사 발표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했던 오픈AI 기술의 독점적 사용·판매 구조가 완화되면서 오픈AI는 앞으로 아마존, 구글, 오라클 등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와도 협력할 수 있게 됐다. 생성형 AI 확산을 주도해온 양사의 관계가 단절된 것은 아니지만, 독점에 가까웠던 초기 동맹은 복수 파트너를 활용하는 다자 협력 구조로 바뀌는 흐름이다.
이번 조정의 핵심은 오픈AI의 사업 선택권 확대다. 오픈AI는 그동안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크게 의존해왔다. 그러나 챗GPT 이용 확대와 기업용 AI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등 인프라 부담이 커지면서 단일 클라우드 의존만으로는 성장 속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고, 기업 고객도 기존에 사용하던 인프라 안에서 오픈AI 기술을 도입할 여지가 커졌다.
◆ 독점은 풀었지만, MS 지위는 유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방식은 ‘결별’보다 ‘재조정’에 가깝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모델과 제품에 대한 지식재산권 사용 권리를 2032년까지 유지한다. 다만 이 권리는 기존의 독점 구조에서 비독점 구조로 전환된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 매출 일부를 지급하되 총액 상한이 설정됐고, 오픈AI 제품은 애저에서 우선 출시되는 구조도 남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요 주주이자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독점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투자 부담과 규제 리스크를 낮추게 됐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과거보다 분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기술을 자사 AI 서비스와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적용해왔지만, 최근에는 자체 AI 모델 개발과 다른 AI 기업과의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오픈AI 역시 기업공개 가능성과 장기 성장 재원 확보를 염두에 두고 클라우드·반도체·제조 파트너를 넓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AI 경쟁이 단순 모델 성능을 넘어 연산 자원 확보와 기업 고객 유통망 경쟁으로 확장되면서 양측 모두 독점 구조의 부담을 줄이는 쪽을 선택한 셈이다.
◆ 아마존·구글까지 열린 클라우드 전선
이번 계약 변화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픈AI가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등과 협력할 수 있게 되면 기업용 AI 시장의 판매 경로가 넓어진다. 기존에는 오픈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와의 연동이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복수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오픈AI 제품을 선택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이는 클라우드 사업자 간 AI 고객 유치 경쟁을 한층 가열시키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오픈AI의 독립성 강화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리스크 관리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오픈AI는 성장 자금과 연산 자원 확보에 유리한 기반을 마련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핵심 권리를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인프라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독점 동맹으로 상징되던 AI 산업의 초기 질서가 복수 파트너십과 개방형 경쟁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계약 재조정은 빅테크 AI 경쟁이 기술 제휴를 넘어 클라우드, 반도체, 데이터센터, 자본 조달까지 얽힌 인프라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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