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당국이 클라우드 시장의 공정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관행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한다. 기존 조사에서 제기된 경쟁 저해 우려를 다시 점검하는 동시에, AI 시장 환경에서 신규 경쟁자의 진입을 막는 구조적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31일(현지시간) MS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중심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MS에 ‘전략적 시장 지위’를 부여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될 경우 라이선스 정책 등 핵심 사업 영역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개입이 가능해진다.
앞서 CMA는 지난해 조사에서 아마존과 MS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MS는 윈도우 서버(Windows Server)와 MS 365 등 소프트웨어를 경쟁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경우,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과 MS가 각각 약 30~4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구글은 약 5~10%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경쟁사들은 MS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며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CMA는 특히 윈도우 운영체제와 오피스 제품군, 협업 도구, AI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MS의 생태계가 앞으로 AI 기반 소프트웨어 경쟁에서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클로드(Claude)나 제미나이(Gemini) 같은 AI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기존 플랫폼 지배력이 신생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규제당국은 즉각적인 제재보다는 점진적 접근을 택하고 있다. CMA에 따르면 MS와 아마존은 데이터 이동 비용 인하, 멀티클라우드 지원 확대, 서비스 간 상호운용성 개선 등 일부 조치를 이미 진행 중이다. 당국은 앞으로 6개월간 이러한 개선 조치를 모니터링한 뒤 추가 규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CMA 최고경영자 사라 카델은 “클라우드는 여전히 핵심 분야이며,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유연하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MS 역시 규제당국과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AI로 시장이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이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유롭게 서비스를 선택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조사는 클라우드 시장의 공정 경쟁을 확보하는 동시에, AI 혁신이 특정 기업에 집중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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