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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LS일렉트릭 1700억 수주··· K-전력기기 '빅3' 북미 공략 '가속도'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촉발된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과 함께 한국 전력기기... 인공지능(AI) 고도화에 따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신설 수요가 중첩되며 전례 없는 공급 부족을 겪고...

LS일렉트릭 1700억 수주··· K-전력기기 '빅3' 북미 공략 '가속도'

美 전력기기 공급 지연 최대 150주… 전력 인프라 병목 현실화

납기 대응력 앞세운 한국 기업, 틈새 아닌 ‘주력 공급자’로

3~4년 치 물량 선제 확보하며 고부가가치 구조 재편

LS일렉트릭과 MCM엔지니어II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북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시장에서 약 1703억원(1억1497만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촉발된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과 함께 한국 전력기기 '빅3'가 북미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14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이번 계약을 통해 수배전반과 배전변압기를 공급한다. 초고압 전송망에서 받은 전력을 데이터센터 서버와 냉각 시스템에 맞는 전압으로 변환·분배하는 핵심 기초 설비다.

북미 시장의 공급 병목과 한국 기업의 납기 경쟁력

현재 북미 전력 시장은 1970~1980년대에 구축된 노후 전력망의 교체 주기와 인공지능(AI) 고도화에 따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신설 수요가 중첩되며 전례 없는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와 현지 산업계 자료에 따르면, 과거 평균 40주 안팎이었던 대형 변압기 및 주요 전력기기의 리드타임(주문 후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2025년 하반기 기준 100주에서 최대 150주까지 지연된 상태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주된 요인은 생산 효율화를 통한 납기 단축에 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설비 증설이 수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이, 한국 업체들은 국내 라인 최적화와 북미 현지 생산 능력을 동시에 가동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번 수주를 기록한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 MCM엔지니어링II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를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현지 규격(ANSI/IEEE) 인증 소요 시간을 줄이고 물류 기간을 단축했다.

그밖에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법인의 생산 라인을 확장해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물량을 소화하고 있으며, 효성중공업은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전력청과 빅테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효성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위)과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제2공장 기공식(아래). /각 기업

초고압 변압기부터 디지털 배전 솔루션까지의 기술력

납기만이 전부가 아니다. 데이터센터라는 특수 건축물의 기술적 요구 사항을 충족시킨 점도 국내 기업 경쟁력이다. IT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AI 모델에 대한 연산 호출은 글로벌 전 시간대에 걸쳐 불규칙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며 "이러한 트래픽 특성상 데이터센터의 24시간 무중단 가동은 필수 요건"이라고 설명한다. 서버 냉각을 위한 공조 설비가 전체 전력의 40%를 소모할 정도로 전력 부하가 크고 가변적이어서, 이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기술력이 수주의 관건이 됐다.

효성중공업은 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로 대규모 서버 가동 시 발생하는 전력망 불안정을 제어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송전 특화 변압기로 현지 전력청의 망 고도화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자체 발전 시설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 전력망)' 제어 기술에서 돋보인다. 분산된 전원과 외부 계통 전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사고 발생 시 고장 구간을 즉각 분리하여 전체 시스템의 가동 중단을 막는 디지털 계전 기술로 차별화했다.

2030년 전력 소비 2배 급증 전망… 사업 구조 재편 가속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에 따르면, 2024년 415TWh 수준이었던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30년 945TWh로 2.2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연동된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5년 158억 달러에서 2031년 235억 달러(약 35조 원)로 연평균 6.7%의 성장세가 예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전력기기 기업들은 이러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합산 수주 잔고 약 30조 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각 사의 생산 능력을 고려할 때 2028년에서 2030년까지 납품할 3~4년 치 이상의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를 의미한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기업의 행보는 향후 원자재의 가격 변동 리스크 관리와 함께, 전력 제어 소프트웨어와 유지보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솔루션 모델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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