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IG D&A의 미국 자회사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이 미국 최대 통신사 AT&T의 재난 복구 현장에 전격 투입되며 첨단 기술력을 입증했다. 허리케인이나 산불 등 대규모 재해로 통신망이 마비된 극한 상황에서 인간 구조대원 대신 위험 지역에 진입해 복구 작업을 돕는 핵심 전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번 도입은 글로벌 로봇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비전 60의 기술이 전 세계 국가 기간망 유지보수의 필수 장비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6일 미국 IT 전문 매체 피씨맥(PCMag)에 따르면 AT&T는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비상 대응 장비 전시회를 통해 비전 60을 활용한 재난 복구 시스템을 공개했다. 국방색 외관에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한 비전60은 지형이 험하거나 붕괴 위험이 있는 사고 지역에 먼저 진입해 파손된 기지국 시설을 정밀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복구 인력의 안전과 작업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지난 2023년 1월, AT&T가 고스트로보틱스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하고 응급 구조대 전용망인 퍼스트넷(FirstNet) 전용 로봇 솔루션을 공식 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기술적 뿌리는 그보다 앞선다. AT&T는 공식 상용화 이전부터 미 공군 틴들 기지(Tyndall AFB) 등에서 비전 60 모델을 활용해 5G 기반의 자율 순찰 실증 실험을 수년간 진행하며 안정성을 검증해왔다.
단순한 로봇 도입을 넘어 기술적 결합도 깊다. AT&T는 지난 2023년 솔루션 출시 당시 자사의 독자적인 원격 제어 기술인 지오캐스트(Geocast)를 고스트로보틱스 플랫폼에 완벽히 이식했다. 37개의 특허가 집약된 이 기술을 통해 조종사는 가시거리 밖에서도 전 세계 어디서든 로봇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이동 중인 비전 60의 등 부위에서 드론을 이착륙시키는 지상·공중 합동 작전 능력 역시 상용화 시점부터 꾸준히 고도화해 온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이러한 첨단 장비들은 재난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통신을 복구함으로써 이재민들이 가족에게 안부를 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비전 60은 완전 방수 기능과 더불어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진흙탕이나 연기 속에서도 관절 촉각 센서만으로 이동할 수 있는 독보적인 능력을 갖췄다. 이미 미 공군 기지 순찰과 고전압 설비 점검 등 국방 및 산업 분야에서 수년간 검증된 기술력이 이제 민간 재난 복구의 핵심 표준으로 완전히 정착한 셈이다.
LIG D&A의 미국 자회사인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이 미국 대형 통신사의 국가 비상 인프라 복구 장비로 채택된 것은 기술적 신뢰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다. LIG D&A는 이번 실전 투입 사례를 발판 삼아 군수 분야뿐만 아니라 민간 공공 안전 및 재난 구조 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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