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화학
LG화학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전장 산업 확대 흐름에 맞춰 전자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대대적인 체질 전환에 나선다.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고부가 첨단소재 중심으로 기업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전자소재 사업 규모를 현재 1조원에서 2030년 2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반도체,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자소재 산업은 높은 기술 장벽과 긴 공급망 구조로 인해 고객사와의 장기 협력 관계가 중요한 분야다. LG화학은 핵심 경쟁우위기술(Winning Tech) 전략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방향성은 김동춘 LG화학 사장이 이끌고 있다. 반도체소재와 전자소재 사업을 두루 경험한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수익성과 기술 장벽이 높은 첨단소재 분야에 집중해왔다. 실제로 LG화학은 2026년 글로벌 혁신 기업 평가에서 화학 소재 분야 1위에 오르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LG화학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첨단소재연구소 산하에 선행 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했다. 반도체,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미래 신소재 개발 역량을 한곳에 집결시켰다.
AI 인프라 확대, 차량 전장화 가속, 신규 디바이스 성장 등으로 고성능 전자소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선제 대응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수백명 규모 연구 인력이 정밀 소재 설계 합성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소재 확보에 나선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확산에 대응해 첨단 패키징 소재 사업을 확대한다. 고집적·고다층 구조로 진화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열 관리와 전기적 간섭 제어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CCL(동박적층판)과 DAF(칩 접착 필름) 등 기존 패키징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PID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스트리퍼 등 공정용 소재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차세대 유리기판 시장 대응 기술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전장 분야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확산에 따라 차량용 소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방열 접착제·모터·전력반도체·센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SGF와 포토폴리머 필름 등 차세대 차량 디스플레이 소재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 역시 핵심 축이다. XR과 로봇 산업 확산으로 디스플레이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고기능 소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화학은 특허 기반 소재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LG화학은 그동안 석유화학에서 첨단 소재로 누구보다 빠르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사업환경 변화 속 도전과 도약을 지속해 왔다"며 "미래 신소재 분야에 대한 치열한 집중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과 기술을 투입해 기술 중심의 고부가 첨단 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기존 주력 사업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LG화학은 지난 23일부터 여수산업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현재는 1공장만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원료 수급 상황과 시장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며 생산 정상화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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