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등 영향으로 2분기 연속 적자
공장 가동 중단·회계 방식 변경 영향…“올해 ESS가 실적 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78억 원을 기록하며 1년 새 적자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5550억 원, 영업손실 207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특히 전년 동기(영업이익 3747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55.5% 감소해 적자로 돌아섰다. 전 분기(영업손실 1220억 원)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7227억 원에서 6조5550억 원으로 2.5%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가 대폭 감소한 점이 꼽힌다.
올해 1분기 AMPC 금액은 1898억 원으로 작년 1분기(4577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 AMPC를 제외하면 1분기 매출액은 6조3652억 원, 영업손실은 3975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부터 북미 생산보조금 회계 표시 방식을 변경해 AMPC 수취 금액을 영업이익과 매출애 모두 포함(기존에는 영업이익에만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 둔화와 더불어 지난 1월 초 이뤄진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1·2공장 가동 중단 등이 맞물리면서 AMPC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도입된 회계 처리 방식 변경도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기존 단독 공장, 단독으로 전환된 공장(전 JV 공장) 내 생산 및 판매 물량이 확대됨에 따라 고객사(JV 파트너사 제외)에 생산 보조금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부감사인과의 협의를 통해 전체 AMPC에서 고객사에 공유하는 금액을 차감한 뒤 매출의 기타 수익으로 인식하기로 결정했다.
업황 부진으로 전체 보조금 파이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객사 공유분을 제외하고 이를 영업이익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AMPC 규모가 실제 생산·판매량 대비 낮게 인식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북미 ESS 생산거점 확장(5곳)에 따른 초기 램프업 비용 발생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 ▲북미 전략 거래선향 전기차(EV) 파우치 물량 감소에 따른 제품 믹스 영향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 저점을 찍고, ESS전지 사업부 성장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확충에 따른 ESS 수요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ESS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전사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안정적인 북미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세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북미 지역에 총 5개의 ESS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 공장은 이미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ESS 사업 비중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CEO)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ESS와 신사업 비중을 현재 약 20% 수준에서 향후 40% 중반까지 확대해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 역량을 2배 가까이 확대해 올해 말까지 60기가와트시(GWh) 이상을 갖추고, 미국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들과의 ESS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증권가 역시 ESS가 올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전기차 부문에서도 올해 양산이 예정된 리튬·인산·철(L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 제품 확대, 견조한 원통형 수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하고 AMPC는 1조2000억 원으로 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며 “유럽 시장 가동률 회복 및 원통형 출하량 증가 추세로 하반기 개선 방향성은 유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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