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기업이 AI 수주 대행사를 넘어 로봇 상용화와 해외 데이터센터까지 사업 판을 바꾸고 있다. 다만 성장 속도만큼 물음표도 함께 커지고 있다
LG CNS(대표 현신균)가 2026년 1분기 매출 1조3150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영업이익은 19.4% 각각 늘었다. 수익 개선 폭이 매출 성장 속도의 두 배를 웃돌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기대치와 비교하면 온전한 합격점을 받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SDS·SK C&C 등 IT서비스 경쟁사들이 외부 수주 확대와 AI 전환을 가속하는 흐름 속에서, LG CNS는 올해 초 상장 이후 처음 맞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AI·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6.7%에 그쳐 전체 매출 성장률(8.6%)을 밑돌았고, 핵심 사업부가 회사 성장을 이끌지 못한 점은 눈에 걸리는 대목이다.
성장을 이끈 것은 AI·클라우드 사업이다. 해당 부문 1분기 매출은 765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58%를 차지했다. LG CNS는 공공·국방·금융·제조·제약·바이오·조선·방산 등 전 산업 영역으로 AI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에이전틱 AI 기반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를 앞세워 AX(AI전환)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국내 최다 수준의 AX 성공 사례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수주 경쟁에서 의미 있는 자산이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망도 촘촘해지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 3사(AWS·구글·MS)에 더해 오픈AI·팔란티어와의 협업을 잇따라 확대했다. 지난 2월부터 챗GPT 엔터프라이즈 공급을 시작해 이미 약 10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고, 팔란티어와는 양사 FDE(Forward Deployed Engineering) 전담 조직이 협업해 고부가가치 AX 과제를 공동 발굴·수행하는 체계를 갖췄다. 다만 이러한 협력이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지적도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DBO(Design·Build·Operation) 사업이 실적을 받쳤다. 삼송 데이터센터에서만 1조원 이상의 사업을 단독 수주하며 국내 1위 DBO 사업자 입지를 재확인했다. 6개월 안에 구축 가능한 모듈형 AI데이터센터를 새로 선보이며 빠른 수요 대응과 수익 모델 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 매출은 2278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AI 기반 모바일 셔틀이 파리바게뜨 미국 공장과 LG 계열사 북미 공장을 레퍼런스로 확보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는 경량형 솔루션이 식품·의료·전자·소비재 등 신규 산업군으로 도입 수요가 늘고 있다.
디지털 비즈니스 서비스 사업 매출은 3219억원으로 11.9% 성장해 세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미래에셋생명보험·신한투자증권·한국예탁결제원·한화손해보험 등 대형 금융사의 차세대 IT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매출에 반영됐다. 아이러니하게도 AI·클라우드보다 전통적인 SI(시스템통합) 성격의 사업이 분기 성장을 더 강하게 견인했다는 점은 사업 구조 전환 속도에 대한 물음을 남긴다.
하반기 성장 동력으로는 로봇 사업이 주목받는다. LG CNS는 산업특화 RFM(로봇 파운데이션 모델)·하드웨어·플랫폼을 결합한 풀스택 RX(Robot Transformation) 서비스를 전략 과제로 추진 중이다. 미국 로봇 기업 덱스메이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휠타입 휴머노이드 등 라인업을 갖췄으며 자체 개발한 로봇 학습 및 운영 플랫폼을 다음달 대외 공개할 예정이다. 로봇 사업이 실제 매출 기여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단기 수익성 기여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수주한 인도네시아 AI데이터센터는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퍼펙트윈 솔루션을 중심으로 일본·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지역에서는 금융DX 사업을 전개 중이다. 해외 사업이 아직 의미 있는 매출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확장이 얼마나 빠르게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가 향후 LG CNS 밸류에이션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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