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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증시 횡보에 레버리지 ETF 관심↑···상승률 1위 테마 '중국 전기차'

SK하이닉스(32.27%), KODEX 반도체(28.76%), 삼성전자(24.6%), KRX 반도체지수 선물(13.02%)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성과 리스크 분산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유사한 테마로 거래되고 있는 'TIGER 반도체TOP10...

K증시 횡보에 레버리지 ETF 관심↑···상승률 1위 테마 '중국 전기차'

국내 레버리지 ETF 시총, 2주간 6143억원 증가

금감원 “단기 고수익 노린 투자자들이 적극 거래”

TIGER 차이나 전기차 레버리지, 주가 13%↑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국내 증시가 최근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인해 횡보하는 가운데, 곱절의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모인다.

국내 레버리지 ETF 가운데 최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상품은 중국 전기차 공급망을 테마로 한 상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거래되고 있는 국내 레버리지 ETF(48개)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17조244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동 전쟁 발발 후 국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16조6304억원에 비해 6143억원(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버스 ETF 40개의 시가총액이 3조5680억원에서 4.0% 감소한 3조4254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투자자들이 중동 전쟁에 영향받아 등락을 반복했던 국내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2배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기초자산의 지수 흐름을 어떻게 추종하는지 보여주는 그래프. / 자료=삼성자산운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가치(주가지수) 상승률에 곱절의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가 1% 상승하면, 코스피를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레버리지 2배 ETF의 투자자는 2%의 수익률을 얻는다. 수익률이 곱절로 늘어날 수 있는 것은,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의 자금으로 현물(주식, 채권 등) 뿐 아니라 선물을 매수해 차익을 실현해서다.

투자자가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면, 자산운용사는 투자금으로 추가 자금을 대출한 후 해당 ETF의 기초자산뿐 아니라 기초자산의 선물을 매수한다. 추후 기초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자산운용사는 현물, 선물을 모두 매도해 곱절의 수익을 창출한다.

반대로 기초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 상환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강제 청산이 이뤄지고 투자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고 레버리지 ETF에 적극 투자하고 있단 관측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식 관련 ETF,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해당 상품들은 일반 상장지수상품(ETP)보다 가격 변동성이 커 위험하지만 단기간 내 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레버리지 ETF 중 주가 상승률 상위 상품을 나타낸 도표.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TIGER 차이나전기차 레버리지, 생태계 전반에 투자

해당 기간 주가 상승률로 상위권에 속한 레버리지 ETF들은 이차전지, 미국달러, 원유 선물 등 중동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의 테마가 적용된 공통점을 보였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로, 12거래일 만에 13.11%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지난 2023년 5월 ‘솔랙티브(Solactive) 중국 전기차·배터리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두고 상장했다. 솔랙티브는 독일의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으로, 자산운용사들이 ETF 설정 시 설정할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이 지수의 상승률에 2배로 연동된다.

상품명 뒤에 붙은 ‘합성’은 해당 ETF가 기초자산 지수를 복제하는 상품이란 뜻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기초자산 지수에 담긴 세부 종목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거래처인 증권사로부터 해당 지수의 목표 수익을 제공받는 구조로 수익을 창출한다. 주로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두거나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에 적용되는 형식이다.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의 기초자산 지수에 담긴 주요 종목으로 CATL(18.65%), BYD(13.08%), 이노밴스(8.28%) 등이 꼽힌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뿐 아니라 배터리 제조, 공정 자동화 등 관련 생태계에 속한 주요 기업의 주식이 기초자산으로 담겼다.

BYD, 길리(Geely) 등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지난 1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2위(SNE리서치 집계)를 나란히 차지하는 등 입지를 다진 상태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인해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이차전지 관련 분야의 성장이 전망되는 점도 관련주 투자를 유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10일 KODEX 반도체 ETF들의 순자산 합산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 사진=삼성자산운용

◇ KODEX 반도체 레버리지, 선물·코스닥 종목에 분산 투자

2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5.58%)다. 한국거래소가 반도체 산업의 주요 종목들을 묶고 주가지수 흐름을 2배로 추종하는 KRX 반도체 레버리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SK하이닉스(32.27%), KODEX 반도체(28.76%), 삼성전자(24.6%), KRX 반도체지수 선물(13.02%)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성과 리스크 분산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유사한 테마로 거래되고 있는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보다 더 많은 종목에 분산 투자하고, 코스닥 종목에 다수 투자한 점에서 다르다.

이에 따라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 산업 전반의 상승 모멘텀을 따라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잇달아 작년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고 AI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업종 성장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이 커졌단 분석이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연초 이후 신고가를 경신하며 반도체 섹터 전반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반도체 섹터의 성장에 효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률 3~5위 상품은 모두 미국달러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둔 상품으로 확인됐다. 중동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금 대신 미국 달러에 몰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 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자 미래 가격을 반영하는 미국달러 선물에 투자자 관심이 모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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