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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T 보안 체계 전면 재설계, 제로트러스트로 '사후 대응'에서 '선제 차단...

IT·네트워크·서비스 전 영역의 보안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전사 협의체도 함께 운영한다. 보안 투자를 비용이 아닌 인프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 없이는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이번 조직...

KT 보안 체계 전면 재설계, 제로트러스트로 '사후 대응'에서 '선제 차단...

통신사의 보안 실패는 크리티컬하다. 수천만 명의 일상과 연결된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이 고객의 신뢰를 잃는 순간 사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가 촉발한 파장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통신 인프라 보안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전례 없이 높아진 지금, 통신사의 보안 인프라 투자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격상됐다. 당장 5G 네트워크와 AI 서비스가 국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는 시대에 통신사 한 곳의 보안 공백은 개인 피해를 넘어 산업 전반의 신뢰 붕괴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KT(대표이사 박윤영)는 새롭게 구성된 정보보안실을 중심으로 전사 정보보안 체계를 전면 정비하는 보안 혁신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분산된 보안 기능을 통합하고 상시 예방과 선제 대응이 가능한 실행형 보안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KT가 이번에 단행한 보안 체계 전면 재설계는 그 교훈을 조직 구조와 운영 방식에 새기겠다는 선언이다. 분산된 보안 기능을 하나로 묶고 최고경영진이 리스크를 직접 관리하는 구조로 전환한 것은 보안을 실무 부서의 과제가 아닌 경영 의제로 격상했다는 의미다.

조직 개편이 출발점이다. KT는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와 CPO(개인정보최고책임자) 체계로 조직 구조를 재편하고 정보보안실 중심의 통합 거버넌스를 가동했다. 조직·인력·예산 전반을 아우르는 일원화된 실행 체계를 갖추고 전사 보안 리스크를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직접 관리하는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IT·네트워크·서비스 전 영역의 보안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전사 협의체도 함께 운영한다. 보안 투자를 비용이 아닌 인프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 없이는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이번 조직 재편의 배경에 깔려 있다.

기술 전환의 핵심은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다.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접근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구조를 전사 시스템에 단계적으로 확산한다. 사후 대응 중심이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위협을 사전에 탐지하고 차단하는 실시간 관제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AI 기술 발전에 대응해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모의 해킹 등 AI 기반 보안 관리 체계도 도입한다. 댁내 단말·옥외 기지국·소프트웨어 등 유무형 자산 전반의 보안 통제력을 높이고 장비 공급 단계부터 취약점을 검증하는 절차도 고도화한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사이버보안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는 추세와 맞닿아 있는 행보다.

개인정보 보호 체계도 함께 손봤다. CPO 중심으로 내부 관리 체계를 정교화하고 이사회 보고 체계를 강화해 컴플라이언스 수준을 끌어올린다. AI 환경에 대응한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선제적으로 적용하고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고객 데이터 보호 역량도 높인다. 앞서 출범한 '고객보호365TF'와 연계해 개인정보 관련 우려 사항을 신속히 점검·대응하는 체계도 병행 운영한다.

사진=KT

외부 전문성도 끌어들인다. 보안 산업계와 학계가 참여하는 외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내부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보안 체계를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구조를 만든다. 보안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다.

이상운 KT 정보보안실장(CISO) 전무는 "보안의 기본부터 다시 세우고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상시 예방·선제 대응 체계를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AX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KT는 과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으며 보안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전력이 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통신 인프라 보안의 민낯이 드러난 지금 업계 전반이 보안 투자 확대 압박에 직면해 있다. 통신망은 금융·의료·공공 서비스와 촘촘히 연결된 국가 기간망이라는 점에서 보안 공백의 파급력은 다른 산업과 비교할 수 없다.

KT가 조직 재편과 기술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며 보안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한 것은 이 압박에 대한 선제적 응답이기도 하다. 제로트러스트와 AI 기반 보안 관리의 결합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작동하는지가 KT 보안 혁신의 실질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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