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새로운 지도체제를 이끌어나갈 리더십에 대해 분석합니다.
최정규 KT AX미래기술원장 /사진 제공=(주)LG
KT가 박윤영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단행한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전환(AX) 조직을 재정비하고 외부 인재를 수혈한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인물 중 하나는 LG AI연구원에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해 1위로 이끈 최정규 그룹장을 AX미래기술원장(CTO)으로 전격 영입한 점이다. 이는 KT가 전통적인 통신 사업 구조를 탈피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독파모' 1위 주역 영입
최 AX미래기술원장은 국내 AI 업계에서 '실전형 기술 리더'로 손꼽힌다. 1970년대생인 최 원장은 연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에는 음성 합성, 자연어 처리(NLP), 음성 에이전트 등 분야 연구를 맡았다. 이를 통해 LG전자의 스마트 TV 등에 탑재되는 음성인식 기능과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의 음성 에이전트 기술 등이 최 원장의 연구에서 탄생했다.
2020년에는 LG AI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AI를 활용한 음성 인식, 처리 등 연구를 총괄하며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에이전틱AI 그룹장 재직 당시 정부 주도의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해 LG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종합 1위로 올려놓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엑사원을 개발하고 오픈소스 형태로 외부에 공개해 AI 생태계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정규 KT AX미래기술원장 주요 약력 요약/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최 원장의 영입은 박윤영 대표 체제에서 AI 연구개발(R&D) 방향이 독자 역량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영섭 전 대표 체제에서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통해 AI 기술과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현재까지 뚜렷한 결과물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MS와는 불공정 계약을 맺었다는 논란까지 제기됐다. 기존에 사용하던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 대신 MS 애저(Azure)를 도입하면서 MS 매출만 올려줬다는 지적이다. '믿음 2.0' 개발을 주도했던 신동훈 전 최고AI책임자(CAIO)가 합류 2년 만에 친정인 NC AI로 복귀한 점도 이러한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 대표 체제에선 독자 AI 역량 확보에 집중하며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믿:음' 고도화와 추가적인 미래 기술 발굴에 무게를 실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대표는 취임 직후 첫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KT를 대한민국 네트워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이자 AI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컴퍼니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기업·개인간거래(B2C) 영역에서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생활형 AI 서비스로 진화하고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선 공공·금융·제조 등 산업 현장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주는 B2B AX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AX사업부문 신설로 수익화
최 원장이 이끌 AX미래기술원은 △에이전틱 AI 랩 △AX 데이터 랩 △프론티어 AI 랩 등 3개의 연구 조직으로 구성됐다.
에이전틱 AI 랩장에는 네이버 출신으로 현대차 에어랩·한화생명 AI실장을 거친 자연어 처리 전문가 김준석 상무가, AX 데이터 랩장에는 이상봉 상무가 각각 외부에서 영입됐다. 프론티어 AI 랩장은 박재형 상무가 맡았다.
특히 박 상무는 KT에서 21년째 근무 중인 내부 인사로 AI 개발 초기 단계부터 관련 업무에 참여해왔다. 프론티어AI랩은 기존 'AI 퓨처랩'과 '생성형 AI랩'이 통합된 조직으로 김영섭 전 대표 때 분산됐던 AI 리더십을 정비하기 위한 조직 개편 조치로 평가된다. 랩 산하에는 개별 구성원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AI 파운데이션 담당', '테크 전략 담당' 등의 하위 조직이 구성됐다.
박상원 KT AX사업부문장 /사진 제공=KT
아울러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전략·사업컨설팅, 엔터프라이즈, 기술혁신부문 등에 분산돼 있던 AX 기능들이 신설된 'AX사업부문'으로 통합됐다. 전략 수립부터 사업, 엔지니어링, 제안·이행, 기술 개발까지 하나의 책임 체계 아래 두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수장에는 삼정KPMG컨설팅 대표 출신 박상원 AX사업부문장(전무)이 영입됐다. 1968년생인 박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업체 A.T. 커니 금융부문 전략컨설팅부문 컨설턴트(2007년), 삼정KPMG 컨설팅부문장(2008년) 등을 역임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및 대형 AX 프로젝트를 다수 이끌어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박 전무는 향후 KT의 AI 기술을 어떻게 수익화하고 기업 현장에 적용할지 전략 수립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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