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키움전 종료 후 들썩인 롯데 라커룸
가을야구 포기 안 한 롯데 의지 느껴진 대목
김태형 감독 “기특하다”
“기특하네”
롯데 김태형(59) 감독이 크게 웃었다. 가을야구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선수단의 의지 덕분이다. KIA-키움전 종료 후 들썩인 선수단 분위기에서 그 의지를 읽은 사령탑이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KIA의 경기. 최근 들어 극적인 역전승이 많이 나온다. 이 경기도 그 목록에 이름을 올릴 만한 경기다. 2-7로 뒤지던 키움이 9회말 8-7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다. 김재현의 끝내기 만루포가 터졌다.
같은 시간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서울 잠실구장. 3루 쪽 원정 라커룸에서 롯데 선수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워낙 승부가 짜릿했다. 승부 자체에 ‘도파민’을 느낀 환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권에 한 발 더 다가갔기에 나온 환호일 수도 있다.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 중 라커룸 환호 소식이 김 감독에게 전해졌다. 이에 김 감독은 환하게 웃었다. 이윽고 농담을 던졌다. “벌써 3위까지 생각하는 건가. 기특하네. 난 가만히 있어도 되겠다. 벌써 3위까지 생각하니까 기특하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이유야 어찌 됐든 현재 롯데 분위기가 좋다는 걸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다. 현재 롯데는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어느새 순위표를 6위까지 끌어 올렸다. 이제 5위까지 단 한 계단 차이다. 물론 차이는 다소 나는 편이다. 그러나 포기할 단계가 아닌 것도 맞다.
더욱이 두산전을 마치면 다음 주 6연전에서 차례대로 KIA, LG를 상대한다. 광주 원정 후 사직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모두 3~5위 안에 있는 팀들이다. 추격해야 하는 입장에서 본인들이 직접 차이를 좁힐 기회인 셈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끼리 분위기 좋은 것 같다. 좋은 분위기에서 재밌게 하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지금의 이 좋은 흐름이 과연 시즌 말미에 롯데에 어떤 결과를 안겨줄 수 있을까. 분명한 건 롯데 선수단의 가을을 향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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