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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KB證 ‘AI 기반 자산관리’ 통했다…리테일 영업이익 130% 폭증

박 상무와 함께 빅테크 및 AI 스타트업 출신 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AI디지털본부는 스타트업처럼... AI디지털본부는 AI데이터전략부와 AI테크부 2개 축으로 운영되다 최근에는 AI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와...

KB證 ‘AI 기반 자산관리’ 통했다…리테일 영업이익 130% 폭증

디지털전환으로 WM 성과

1분기 리테일 영업익 510억

실시간 정보…6월엔 PB급 자산분석

AI 투자 서비스로 고객 접점 확대

내부 업무도 AI에이전트로 효율↑

박재만 “금융 게임체인저 되겠다”

KB금융그룹 전반으로 AX 가속

박재만 KB증권 AI디지털본부 본부장(상무)이 2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KB증권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인공지능(AI) 중심 금융 전환에 나선 KB증권이 실적 개선으로 전략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해 초 AI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고객의 디지털 투자 경험을 바꿔온 결과 1년 만에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를 앞세운 디지털 전환(DX)이 증권을 넘어 금융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올 1분기 WM 부문 내 리테일 고객 대상(대면·비대면 포함) 총영업이익은 510억 원으로 전년 동기(218억 원)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 시장 내 자금 이동 흐름 속에서 고객 자산이 비대면 채널로 빠르게 유입된 가운데 AI를 활용해 고객들의 디지털 투자 경험을 개선한 점이 실적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AI디지털본부는 WM영업본부 및 디지털사업그룹과 협업해 AI 기반 WM 서비스 고도화와 디지털 투자 경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에는 모바일 투자 플랫폼 ‘M-able(마블)’이 있다. KB증권은 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AI 기반 투자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AI투자브리핑’은 시장 상황과 종목 정보를 실시간으로 요약·제공해 고객들의 투자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4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KB증권은 올해 고객 대상 AI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6월에는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선 포트폴리오 분석 서비스를 출시한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 보유 자산을 기반으로 뉴스·공시·환율·재무 데이터 등을 통합 분석해 자산 편중과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진단한다. 기존 증권사의 뉴스·리서치 요약 중심 서비스와 달리 프라이빗뱅커(PB)가 수행하던 수준의 종합 자산 분석을 비대면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유사어와 오타까지 인식하는 자연어 기반 메뉴 검색 기능도 6월부터 지원한다.

내부 업무에도 AI 전환(AX)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내부 직원용 AI 에이전트 ‘깨비AI’를 통해 투자 분석뿐 아니라 문서 처리, 법무 검토, 사내 지식 검색, 책무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법무 분야에서는 AI가 1차 검토를 수행한 뒤 전문가가 최종 판단하는 체계를 도입해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전문성을 강화했다.

AI를 활용한 토큰증권(STO)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AI디지털본부는 STO가 블록체인을 활용해 거래를 자동화할 수 있지만 문서 확인이나 규제 검토 등 일부 업무는 완전한 자동화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영역을 AI로 보완하는 방식을 택했다. 블록체인은 거래를 실행하고 AI는 문서 검토와 데이터 확인 등을 맡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구축해 STO 발행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AI 에이전트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2~3월 내부에서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한 개념검증(PoC)을 통해 기술 구현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4~5월에는 그룹 차원의 개념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실제 서비스 출시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변화는 박재만 KB증권 AI디지털본부 본부장(상무)이 주도하고 있다. 박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약 14년간 근무하며 빅데이터 서비스개발그룹장과 생성형AI(GenAI)그룹장 등을 역임한 AI 전문가로 지난해 초 KB증권에 합류해 AI디지털본부를 이끌고 있다. 박 상무와 함께 빅테크 및 AI 스타트업 출신 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AI디지털본부는 스타트업처럼 빠른 실행력을 확보했다. 특히 핵심 AI 기술은 내부 개발로 내재화하고 그 외 운영 영역은 외주를 병행해 속도와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며 기술 발전 속도에 대응하고 있다.

AI디지털본부는 AI데이터전략부와 AI테크부 2개 축으로 운영되다 최근에는 AI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와 분석 역량 강화를 위해 데이터전략팀을 신설했다. 여기에 STO 전담 조직까지 더해 현재 4개 축 체계를 갖췄다.

이 같은 KB증권의 AI 전환은 KB금융그룹 내 계열사로 확산되며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증권사의 빠른 기술 적용 및 실행 경험을 기반으로 계열사 전반의 AI 전환을 이끌 것을 주문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KB증권은 KB국민은행의 지갑 인프라와 KB국민카드의 결제 데이터 등을 STO 및 AI 서비스와 연계해 ‘끊김 없는(seamless)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박 상무는 “KB증권을 AI 기반 금융의 게임 체인저로 만들겠다”며 “단기적으로는 STO 사업 안착과 1호 상품 출시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중장기적으로는 임직원과 고객 모두의 서비스 경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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