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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K-엔비디아’ 첫 주자 된 리벨리온…어떤 회사길래 2500억원 받나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2500억원을 직접 투자하기로 하면서 이 회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내건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의 첫 직접투자 대상이라는 점에서다. 리벨리온은 2020년 6월 설립된 AI 반도체...

‘K-엔비디아’ 첫 주자 된 리벨리온…어떤 회사길래 2500억원 받나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국민성장펀드가 국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2500억원을 직접 투자하기로 하면서 이 회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내건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의 첫 직접투자 대상이라는 점에서다.

리벨리온은 2020년 6월 설립된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설계에 집중하는 회사로, 데이터센터용 추론 특화 AI 반도체(NPU)를 주력으로 개발해 왔다. NPU는 대규모 AI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칩으로,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중요성이 커지는 분야다.

짧은 업력이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리벨리온은 2022년 12월 1세대 칩 ‘ATOM’을 데이터센터용으로 개발했고, 2024년 12월에는 사피온코리아를 합병했다. 올해 1월에는 ‘ATOM Max’를 개발했다. 정부는 리벨리온을 국내 AI 반도체 분야에서 양산과 상용화 경험을 갖춘 유니콘 기업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주요 전략적 투자자로는 SK, 삼성, KT, 영국 ARM, 미국 마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투자 배경에는 리벨리온의 차세대 제품 경쟁력이 깔려 있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8월 하이퍼스케일러용 AI 반도체 ‘Rebel100’을 개발했고, 올해 7월 양산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차세대 메모리 HBM3E를 탑재해 데이터 병목현상을 줄였고, 고효율 연산장치와 칩렛 패키징 기술 등을 적용해 성능과 전력 효율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가 리벨리온을 선택한 것은 기술력만 때문은 아니다. AI 반도체 산업은 개발 비용이 막대하고 회수 기간도 길어, 유망 기업이라도 양산 단계에서 자금난에 빠지기 쉽다.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면 기술이 있어도 시장 선점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국민성장펀드는 이번에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을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투입해 리벨리온의 양산과 차세대 칩 개발을 동시에 뒷받침하기로 했다. 민간 자금을 포함한 전체 증자 규모는 6000억원이다.

산업적 의미도 적지 않다. 정부는 AI 반도체를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서비스 전반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으로 보고 있다. 특히 리벨리온 투자는 국내 팹리스가 설계하고 국내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설계부터 제조까지 국내 생태계를 키우는 효과도 기대된다. 외부 의존 없이 데이터와 인프라를 통제하는 ‘소버린 AI’ 역량 확보 차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결국 리벨리온은 단순한 AI 스타트업이 아니라, 정부가 ‘K-엔비디아’ 가능성을 시험하는 첫 무대에 오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관건은 기술 그 자체보다 양산과 시장 안착이다. 정부도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AI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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