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영업익 전년 대비 28%↑…역대 3번째 9%대 영업이익률
순익 1위 SK하이닉스…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등 중공업 부활
재계. [사진=파이낸셜포스트DB]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9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지난 26년간 독점해온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하며 국내 재계의 수익성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 영업이익 189조원 시대…'반도체 훈풍'
1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총 189조23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역대 최고치였던 전년(148조2800억원) 대비 28%(40조원 이상) 급증한 수치다.
한국CXO연구소는 이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2000~2025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변동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9%대를 기록했다. 10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9%대에 진입한 것은 2004년과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가 기업들의 실적 체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 26년 만의 왕좌 교체…SK하이닉스 '트리플 크라운'
한국CXO연구소의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당기순이익 1위의 주인공이 바뀐 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42조6888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33조6866억원)를 제치고 왕좌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1999년부터 2024년까지 지켜온 순이익 1위 타이틀을 내준 것은 26년 만에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44조74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는 23조6036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전력(8조5400억원)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5.9조원)와 현대자동차(3.5조원) 등 자동차 업체들도 나란히 톱10에 포진하며 탄탄한 수익력을 과시했다.
◇ '1조 클럽' 34곳으로 확대…중공업·금융 약진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1조 클럽' 기업은 전년 29곳에서 34곳으로 5곳 늘어났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새롭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중공업 분야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 KT, KT&G를 비롯해 한국투자금융지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금융사들이 대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반면 POSCO홀딩스, SK텔레콤, 셀트리온, 현대해상 등 4곳은 업황 변화의 영향으로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두 기업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10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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