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로고 [제공 : 방위사업청]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가성비’와 ‘신속 공급’이라는 초기 성공 방정식을 넘어, 인공지능(AI)과 서비스 중심의 ‘K-방산 2.0’ 시대로 본격 전환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출 확대를 넘어 ‘전장을 설계하는 기술 파트너'로서 전쟁 수행 방식 자체를 바꾸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위사업청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2026년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약 377억 달러(약 56조 6,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173억 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주목할 점은 수출 구조의 ‘질적 변화’다. 과거 재래식 화력기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는 이제 KF-21 보라매 전투기, 3,000톤급 잠수함,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등 첨단 복합 무기체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재 K-방산 경쟁력의 핵심은 개별 무기의 성능을 넘어선 ‘연결성’에 있다. 본격 양산에 돌입한 KF-21 전투기는 단순한 비행 플랫폼이 아니라, 국산 무인 스텔스기와 데이터링크로 연결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품질인증 사격에 성공한 국산 공대지 유도탄 ‘천검’은 이러한 기술적 진보를 상징한다. AI 알고리즘을 통해 표적을 스스로 식별하고 추적하며, 전차의 취약 부위를 정밀 타격하는 능력을 갖췄다. 업계 전문가들은 “IT 기술력이 결합된 한국산 무기가 전장에서 가장 지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2026년 K-방산 전략의 또 다른 축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이다. 무기체계는 도입 후 최소 30년 이상 운용되며, 이 기간 발생하는 유지 비용은 초기 도입 비용의 2~3배에 달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경쟁 중인 글로벌 잠수함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현지 MRO 센터 구축과 기술 이전을 핵심 조건으로 내걸며, 한국이 수출국의 안보 체계를 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안보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있다.
방산 기술은 군사 영역을 넘어 민간 안전 분야로도 확산 중이다. 방위사업청과 소방청이 민·군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방기술을 소방 분야에 접목해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국방 R&D로 확보된 고해상도 영상 인식 기술은 ‘K-산불 대응 시스템’에 적용되어, 악천후 속에서도 발화 지점을 정밀 탐지하는 등 국가 재난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 4월 이뤄진, 이 협약으로 국방기술의 활용 범위가 국민 안전 분야로 확대되면서 재난 대응 장비 고도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우리 방위사업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금이 오히려 더 단단하게 기반을 다질 적기"라며 "현장과 국민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방위사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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