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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K컬처 열풍 덕에 세계 시장서 한국 뮤지컬도 인기”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가 한국 뮤지컬 해외 진출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비드 사브란 교수

데이비드 사브란 교수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가 한국 뮤지컬 해외 진출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적인 뮤지컬 연구 권위자인 데이비드 사프란 뉴욕시립대 명예석좌교수는 “한국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사랑받는 매력적인 나라가 됐다”며 “이러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한국 뮤지컬의 해외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뮤지컬산업 학술대회 참석차 방한한 사프란 교수는 3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3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K팝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목격했지만, 이후 그 인기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식까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현상은 놀랍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뛰어난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 뮤지컬 배우들은 미국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본 최고의 배우들”이라며 “노래와 연기, 춤을 모두 소화하는 배우들의 재능과 전문성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배우 양성 과정은 비할 데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한국 창작 뮤지컬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으로는 ‘서편제’를 꼽았다. 그는 “2017년 관람한 ‘서편제’는 극장에서 경험한 가장 강렬한 순간 중 하나였다”며 “이 작품이 뮤지컬 연구서를 집필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위대한 뮤지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처음 관람한 한국 뮤지컬인 ‘영웅’에 대해서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표현 방식을 능숙하게 활용한 작품으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미국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오른 ‘어쩌면 해피엔딩’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한국 뮤지컬이 거둔 큰 성공이자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무대 연출 차이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오래된 집 같은 공간을 배경으로 했지만 브로드웨이에서는 미래적이고 기술적으로 정교한 무대를 선보였다”며 “첨단 기술 강국이라는 한국의 이미지가 해외 관객들에게 강력하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뮤지컬의 세계 진출을 위해 한국적 소재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그는 “한국 뮤지컬에 서유럽 고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한국에는 훌륭한 영화와 신화, 민담이 풍부하다. 제작자들이 더 많은 한국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인 그는 이번 체류 기간 창작 뮤지컬 ‘렛미플라이’와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를 관람할 예정이다. 판소리와 창극 공연도 찾아볼 계획이다. 그는 “판소리와 창극도 중요한 연구대상”이라며 한국 전통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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