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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에 1억 넣었는데 전화 한 통 없었다… 키움증권 ‘해피콜’ 논란
입력:
2026-07-13 18:10
고위험 JTBC 전자단기사채(전단채·ABSTB)가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되는 과정에서 키움증권의 투자자 보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피콜’을 거부할 수 있는 선택형 절차로 운영하면서다. 해피콜은 투자자가 채권 구조와 원금 손실 위험을 이해했는지 사후 점검하는 안전장치다. 개인 투자자 자금이 150억원 이상 묶인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전단채 발행에 관여하고 판매 창구까지 열어둔 키움증권의 투자자 보호 절차가 적절했느냐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3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개인 투자자 A씨는 지난 3월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3개월 만기 JTBC 전단채에 1억원을 투자했다가 지금까지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인지도 높은 방송사를 믿었는데 위험 고지 절차가 충분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단채를 매수할 때 위험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온라인 해피콜)도, 전화(오프라인 해피콜)도 받지 못했다. A씨가 MTS에서 해피콜 ‘거부’ 버튼을 눌렀기 때문이다.
현재 키움증권 MTS는 채권을 구매하는 개인 투자자에게 온라인 해피콜 안내창을 띄운다. 온라인 해피콜은 채권 구조와 위험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웹페이지 링크를 문자로 보내는 절차다. 온라인 해피콜 안내창 하단에는 ‘거부’와 ‘동의’ 버튼이 있다. 거부를 누르면 문자도, 전화도 받을 수 없다.
전화를 거는 키움증권 상담원이 거부를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JTBC·중앙그룹 회사채 피해 공동 변호인단에 따르면 키움증권 상담원은 “채권 매수 과정에서 거부를 누르면 이런 전화를 안 받으실 수 있다”고 안내했다. A씨는 “상담원이 몇 차례 ‘처음부터 거부를 누르면 된다’는 식으로 안내하니 해피콜은 번거로우면 거부하는 절차로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JTBC 전단채 매수 창구일 뿐 아니라 전단채 발행에 필요한 유동화 자산 관리와 운용, 처분, 업무를 맡은 증권사다. 키움증권은 JTBC의 자본 잠식 사실이 확정된 뒤에도 전단채 차환 발행과 판매를 멈추지 않았다. 자본 잠식 공시 후인 지난 4월 21일 80억원어치, 23일 200억원어치의 전단채가 키움증권을 통해 차환 발행돼 판매됐다. 전단채 구조와 위험을 파악할 위치에 있었던 키움증권이 JTBC 자본 잠식 후에도 차환 발행을 멈추지 않고,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 창구까지 열어뒀다면 위험을 더 분명히 경고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키움증권 검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JTBC 전단채 발행과 판매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사 초점은 해피콜 절차의 적정성 등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피콜은 개인 투자자를 보호할 최소한의 장치인데 거부를 눌렀다고 이 절차가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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