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IT큐레이션] "그 쥐가 있어! 그 쥐! 이름을 말해선 안 되는 그 쥐가!" 덕...

이름을 말해선 안 되는 그 쥐가!" 최근 네이버웹툰 댓글창에 올라온 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IP 관리로 유명한 디즈니의 상징인 미키 마우스가 네이버웹툰 연재작으로 등장했다. "내가 살다 살다 미키마우스를...

[IT큐레이션] "그 쥐가 있어! 그 쥐! 이름을 말해선 안 되는 그 쥐가!" 덕...

공포가 시작됐다. 심연의 안개와 거스를 수 없는 압도적인 무게감. 그 세상의 끝에 갇힌 이들은 비명을 질렀다. 아니, 절규했다.

"세상에! 그 쥐가 있어! 이름을 말해선 안 되는 그 쥐가!"

최근 네이버웹툰 댓글창에 올라온 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IP 관리로 유명한 디즈니의 상징인 미키 마우스가 네이버웹툰 연재작으로 등장했다. "내가 살다 살다 미키마우스를 네이버웹툰에서 보네" "진짜 꿈같은 웹툰이네요, 현실인가" "네웹의 국제적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게 실감난다"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준구형 감옥가나. 아니다. 합법이다. 그것도 공식 콜라보다.

화제의 작품은 지난 21일 한국어판 1화가 공개된 '미키 x F1 정상을 향한 질주'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2026 F1 시즌에 맞춰 디즈니와 공식 협업해 제작한 오리지널 웹코믹으로 글로벌 플랫폼에서 독점 연재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미키 마우스가 F1 레이싱에 뛰어들다니 이건 못참지! "상상도 못한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디즈니와의 협업은 이것만이 아니다. 이미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에는 '디즈니 전용관'이 운영되고 있다. 블랙팬서, 엑스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스타워즈, 에이리언 등 디즈니와 마블, 20세기 스튜디오의 대표 IP들이 세로 스크롤 웹툰 포맷으로 재탄생해 서비스 중이다. 향후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시리즈 공개도 예정돼 있다.

디즈니만이 아니다. 일본의 내로라하는 만화 IP들도 세로 컬러 스크롤 웹툰 포맷으로 네이버웹툰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12월부터는 타카마츠 미사키 작가의 학원 청춘 만화 '스킵과 로퍼'가 컬러 스크롤 웹툰으로 독점 서비스 중이고, 올해 2월부터는 하마지 아키 작가의 '봇치 더 록!'이 합류했다. "잘못 본 줄 알고 껐다 켰다" "요즘 이런 거 많아지는 거 너무 좋다"는 독자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이 2개월간 세로 스크롤 형태로 서비스됐고, 기생수, 지옥락, 강철의 연금술사, 촌구석 아저씨 검성이 되다 등도 컬러 스크롤 웹툰으로 재탄생했다.

이 중 지옥락은 일본의 대형 출판사 슈에이샤(집영사)가 세로 스크롤 형태 도입을 위한 선행 플랫폼으로 네이버웹툰을 직접 선택한 사례다. 수십 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최대 만화 출판사가 새로운 포맷 실험의 장(場)으로 네이버웹툰을 택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여기에 북미에서도 다크호스(Dark Horse) 출판사와 협업해 위쳐, 크리티컬 롤, 사이버펑크 2077 등을 영어 플랫폼에서 서비스 중이며, IDW 퍼블리싱과는 고질라, 소닉 더 헤지혹을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 그렇다면 여기에서 고민해야 한다.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 흐름을 이해하려면 질문을 뒤집어야 한다. 왜 세계 최강의 IP를 보유한 디즈니가, 수십 년 역사의 일본 출판사들이 네이버웹툰의 문을 두드렸을까.

답은 두 가지 층위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는 포맷의 힘이다. 세로 스크롤 컬러 웹툰은 현재 가장 강력한 모바일 콘텐츠 소비 문법이다. 종이책과 가로 스크롤에 익숙했던 기성 독자층을 넘어, Z세대와 스마트폰 네이티브 이용자들에게 닿으려면 이 포맷이 필수다. 종이 만화의 시대를 이끈 일본과 미국의 출판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고민할 때, 그 노하우가 집적된 플랫폼이 바로 네이버웹툰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플랫폼의 규모와 공신력이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10개 언어로 전 세계에 서비스 중이며, 미국·유럽·동남아 등지에서 Z세대 중심의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해 글로벌 공신력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들은 익숙한 IP이더라도 세로 컬러 웹툰이라는 새로운 문법으로 소비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낀다"며 "네이버웹툰은 이제 단순한 연재 플랫폼을 넘어 전 세계 IP들이 디지털 세대와 만나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IP 그 자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흐름이 가진 더 큰 의미는 IP 전략의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과거 IP 확장은 원작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바꾸는 미디어믹스의 문법이 지배했다. 지금 네이버웹툰이 만들어가고 있는 흐름은 그 연장선상이면서도 결이 다르다. 수십 년 된 명작 만화를 모바일 친화적 포맷으로 '리포맷'해 디지털 신세대 독자를 새로 확보하는 전략이다. IP의 수명을 연장하면서 동시에 팬덤 저변을 확대하는 일석이조 효과다.

촌구석 아저씨 검성이 되다는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라이트 노벨로 시작한 이 작품이 만화로,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다시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포맷을 바꾸며 한국·일본·북미 독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다. 콘텐츠가 특정 매체에 종속되지 않고 플랫폼을 넘나들며 생명력을 이어가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세계 최고의 IP 보유사가 글로벌 Z세대와 만나기 위해 네이버웹툰을 찾는다. 찾아와 손을 내민다. 그리고 함께 웃는다. 영감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나요? 바로 지금이라네. 그렇게, 세로 스크롤 한 칸 한 칸이 모이면 때로는 산업의 판을 바꾸는 법이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