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B1부문대표 부사장. /사진 제공=미래에셋증권
"주선 중심에서 벗어나 직접투자로."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B1부문대표 부사장은 최근 투자은행(IB) 시장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투자 확대 흐름을 짚었다. 증권사의 IB 비즈니스 역시 단순 주선에서 벗어나 직접 투자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모험자본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환경 변화를 강조했다.
최근 국내 IB 시장은 환율과 금리 등 거시 변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환율이 오르면서 금리 부담도 이어지고 있고 기업금융과 인수금융 등 주요 사업 부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기술특례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IB 딜 트렌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과거에는 주선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을 내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증권사가 딜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구조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증권사가 직접 자금을 넣어서 기업 대출을 하거나 에쿼티 투자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단순 주선보다는 직접 투자로 수익을 내는 흐름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IB 시장의 키워드를 3개만 꼽는다면?
△모험자본과 AI, 그리고 환율·금리를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환율 상승이 금리 흐름에도 영향을 주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모험자본은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흐름과 맞물려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AI 역시 산업 전반에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다. 이런 요소들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IB 사업 환경도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진 모습이다.
-올해 IB 사업의 최대 변수는 무엇인가?
△전쟁에 따른 유가와 환율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 예상하기 쉽지 않았던 변수고 지금으로서는 대응 전략을 따로 세우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환율이 올라가면서 금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이게 IB 사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이나 인수금융은 금리 영향을 직접 받는 구조라서 체감되는 영향이 큰 편이다.
-연초 전망과 현재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나?
△연초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성장금융 확대 기대도 있었고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지면서 기업금융 환경이 비교적 괜찮을 것으로 봤다. 금리도 안정되는 방향으로 갈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환율과 금리 변수가 겹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기업 투자 여건 자체가 위축되다 보니 IB 딜 전반에도 부담이 생긴 상황이다. 다만 IPO는 코스닥 중심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영향은 덜 받는 편이다.
-IPO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무엇인가?
△IPO 시장은 확실히 기술특례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예전에는 전통 제조업 기반으로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상장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기술력만으로도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특히 바이오나 AI 기업들은 당장 이익이 없어도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흐름이 강하다. 이런 흐름 때문에 심사 기준도 계속 보강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IB 부문 전략은 무엇인가?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모험자본 성격의 자금을 공급하는 기업금융 딜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성장금융 확대 흐름과 맞물려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IPO 인수 업무를 기반으로 하면서 딥테크나 바이오처럼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도 같이 가져가는 방향이다.
-경쟁사 대비 강점은 무엇인가?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 네트워크나 자금 유치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편이다. 또 디지털 자산이나 토큰 관련 준비도 계속 해온 만큼 이런 부분도 향후에는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CM과 DCM 부문에서 각각 주력하고 있는 포인트는?
△ECM은 기본적으로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규모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보는 쪽이다. 반면 DCM은 신용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딜을 꾸준히 가져가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IB와의 경쟁에서 국내 증권사의 한계와 기회는?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각 국가별 네트워크나 자본력 측면에서 격차가 있다. 다만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일부 지역에서는 투자자 기반을 확보해 나가고 있고 이런 부분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역량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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