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센서·고성능제어기·소프트웨어 결합해 레벨4 공동 개발
현대차·기아향 L2+ 보조주행 넘어 무인 서비스 시장 진출 모색
AI 기반 E2E 기술 확보..ADAS 넘어 로보택시·셔틀로 확장 승부
HL클레무브와 에이투지는 2026년 4월 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레벨 4 자율주행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윤행 HL클레무브 사장(오른쪽)과 한지형 에이투지 사장이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L그룹
HL그룹의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HL클레무브가 국내 자율주행 실증 분야 대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레벨4(L4) 자율주행 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섰다.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중심 사업을 로보택시와 셔틀 등 무인 이동 서비스로 넓히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HL그룹은 HL클레무브와 에이투지가 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레벨4 자율주행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HL클레무브가 보유한 인지센서와 고성능제어기(HPC), 소프트웨어 기술에 에이투지의 자율주행 운영 경험을 결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공동 개발에 착수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엔드투엔드(E2E) 기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엔드투엔드는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 데이터 입력부터 경로 판단, 차량 제어까지 전 과정을 AI가 통합 처리하는 자율주행 기술이다.
협약이 이뤄진 청계천 일대는 자율주행 특화 지역으로, 현장에서 에이투지의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가 실제 운행되고 있다. 이 같은 실증 환경은 기술 검증과 고도화를 앞당기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실제 도로에서 쌓이는 주행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예외 상황 대응 능력과 시스템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에이투지는 국내 자율주행 실증 분야 대표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19년 이후 누적 자율주행 거리는 97만㎞를 넘어섰고, 전국 14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자율주행 셔틀 81대를 운영 중이다.
서울과 세종, 인천공항뿐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에서도 운행 경험을 확보했다. HL클레무브로서는 에이투지의 실도로 운영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해 L4 상용화 준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이번 협력은 HL클레무브가 단순 부품·솔루션 공급을 넘어 통합 자율주행 시스템 사업자로 도약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HL클레무브는 그동안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레벨2+와 레벨3 수준의 ADAS 제품을 공급해 왔다. 이번에는 이를 넘어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되는 레벨4 셔틀과 로보택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윤행 HL클레무브 사장은 “이번 협력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레벨2+ 중심 사업을 레벨4 로보택시 분야로 넓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HL클레무브는 지난해 정부 주도의 ‘AI 미래차 얼라이언스’에서 앵커기업으로 선정돼 AI 자율주행 분야 과제를 맡았다.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인지·판단·제어 기능을 통합하는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며 2028년 상용화를 겨냥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과의 협업도 병행 중이다. 차량 내 분산된 전자제어장치(ECU)를 통합하고, 존 기반 제어 구조를 적용해 소프트웨어 효율을 높이는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아키텍처 구축이 핵심이다.
다만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기술 측면에서는 공사 구간, 돌발 보행자, 악천후 같은 희귀 상황에서 안정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엔드투엔드 방식은 복잡한 상황 대응에 강점이 있지만, 사고 발생 시 AI의 판단 근거를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도 안고 있다.
여기에 운전자 없는 레벨4 차량 사고의 책임 주체를 둘러싼 제도 정비, 보험 체계 마련, 서비스 원가와 운영비를 고려한 수익성 확보도 상용화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번 협력은 국내 자율주행 산업이 개별 기술 경쟁을 넘어 센서와 제어기, 소프트웨어, 실증 데이터를 결합한 상용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HL클레무브가 다양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DAS 중심 사업 구조를 L4 서비스형 자율주행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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