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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HD현대일렉, 현금흐름이 만든 시총 50조…전력기기 슈퍼사이클 입증

더불어 "미국 데이터센터들이 발전을 늘려 발전소향 육상용 회전기기 수주 확대가 기대되며 빅테크를 대상으로 하는 배전기기 매출 또한 2027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수도 있다. 북미 매출...

HD현대일렉, 현금흐름이 만든 시총 50조…전력기기 슈퍼사이클 입증

AI로 제작한 이미지.

HD현대일렉트릭이 최근 2년간 약 2조원 규모의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창출하며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현금창출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재평가로 이어지며 시가총액 50조원 돌파를 견인했다.

◆“실적 넘어 현금으로 증명”…OCF 2조원 시대 연 HD현대일렉트릭

7일 한국신용평가는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고수익성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실적 안정성이 강화됐고 확대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설비투자 부담에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의 신용등급은 지난 3월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현금흐름의 급격한 턴어라운드다.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3년 -224억3877만8035원에서 2024년 1조337억원으로 급반전한 데 이어 2025년에도 959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본업에서만 약 2조원의 현금을 창출한 셈이다. 단기간에 영업현금흐름이 대규모 흑자로 전환된 것은 업황 개선과 수주 구조 변화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업황의 구조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 글로벌 전력 수요는 AI 데이터센터 확대, 산업 전기화, 미국 중심의 제조업 회귀 흐름인 북미 리쇼어링 등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공급 능력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공급자 우위 시장에선 판가 상승과 함께 선수금 유입, 운전자본 효율화가 동반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연 매출의 2.3배 수준으로 확대되며 2028년 이후까지 이어지는 장납기 물량을 확보했다. 이는 향후 매출과 현금흐름의 가시성을 동시에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회사는 2024년 미국 알라바마 공장의 보관장 신축을 시작으로 울산 및 알라바마 변압기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초기 투자 규모는 500억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울산·알라바마 공장 증설에 약 40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들어 3000억원 규모의 알라바마 2공장 신축 계획도 발표하며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완공한 청주 배전기기 공장 신축(약 1200억원)으로 다가올 배전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투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현금창출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통상 제조업에선 자본적 지출(CAPEX) 확대가 현금흐름 부담으로 이어지지만 HD현대일렉트릭은 높은 OCF를 기반으로 이를 상당 부분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6일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138만90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시가총액은 약 50조695억원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약 38배 수준의 높은 PER(주가수익비율)에도 이를 ‘현금으로 증명된 성장’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HD현대일렉트릭의 PER 수준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전기 업종 기업들의 평균 PER(91.55배)보다도 낮은 수준이어서 동종 업계 타 기업 주가 대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전력기기 3사로 좁히면 효성중공업(32배)보다는 높지만 LS일렉트릭(48배)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북미 전력 인프라 수혜 본격화…AI·HVDC·친환경 전력기기 투자 확대

주요 투자 지표로 쓰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22.12% ▲27.71% ▲39.34% ▲41.5% 등으로 매년 높여왔고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41%대의 ROE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증권가에선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 주가를 148만원까지 상향해 제시하기도 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공시한 765kV 초고압변압기(983억원) 수주를 비롯해 북미에서 올해 1분기 13억2000만달러(약 1조9124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며 "고압차단기 또한 중동 시장 및 올해 중 유럽시장의 친환경 GIS 시장 진출 계획을 감안 시 수주 및 수익성 개선에 이바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미국 데이터센터들이 발전을 늘려 발전소향 육상용 회전기기 수주 확대가 기대되며 빅테크를 대상으로 하는 배전기기 매출 또한 2027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수도 있다. 북미 매출 의존도 확대에 따른 지역 리스크,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투자 프로젝트의 금융조달 환경, 그리고 글로벌 경쟁사들의 증설 속도는 향후 현금흐름의 변동성을 좌우할 수 있다. 특히 공급 부족 국면이 완화될 경우 현재의 높은 현금창출력이 일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HD현대일렉트릭의 밸류에이션을 지탱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단순한 이익이 아닌 현금흐름의 지속성이다. 회사는 이 같은 슈퍼사이클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차세대 전력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주력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뿐만 아니라 ▲고효율·저소음·친환경 특수변압기 ▲친환경 온실가스절연개폐장치(SF6-Free GIS(420KV))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고도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제품 개발 등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2년 이후 외형 및 영업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된 가운데 확대된 영업현금 창출 규모를 기반으로 2024년 말 이후 순현금 기조를 유지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며 "국내외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 계획으로 당분간 CAPEX가 증가할 전망이고 배당 증가 등 자금 소요가 확대될 수 있어 향후 확대된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금 소요를 충당하면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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