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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S 이슈] AI 시대, 월가의 두 시선…리스크와 구조로 갈린 해석

| 이코노미사이언스 정연재 기자 | 2026년 공개된 JPMorgan Chase와 BlackRock의 연례 주주서한은 인공지능(AI) 시대 자본시장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선이 단일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전쟁과 금리, AI라는 공통된 변수를 놓고도...

[ES 이슈] AI 시대, 월가의 두 시선…리스크와 구조로 갈린 해석

JPMorgan Chase 다이먼 회장, BlackRock 래리핑크 회장 (사진=BlackRock·JPMorgan Chase)

| 이코노미사이언스 정연재 기자 |

2026년 공개된 JPMorgan Chase와 BlackRock의 연례 주주서한은 인공지능(AI) 시대 자본시장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선이 단일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전쟁과 금리, AI라는 공통된 변수를 놓고도, 한쪽은 리스크를, 다른 한쪽은 구조 변화를 강조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2026년 공개된 연례 주주서한(2025년 기준)에서 지정학적 충돌과 공급망 재편,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결합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이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주며, 이는 금리 경로에도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 현재의 높은 자산가격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예상과 다른 변수 하나만으로도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금리는 모든 자산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이며, 물가가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날 경우 금리 인하 기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다이먼 회장은 AI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그는 AI와 데이터, 기술이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보면서도, 동시에 그 효과가 자산가격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과도하게 확장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같은 시기를 보다 구조적인 관점에서 해석했다. 그는 2026년 공개된 연례 주주서한에서 지난 수십 년간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부의 상당 부분이 노동이 아닌 자산 보유자에게 귀속돼 왔다고 지적하며, AI가 이러한 흐름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주식시장 투자 수익과 임금 증가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왔다는 점을 근거로, AI 시대에는 생산성 증가가 곧바로 사회 전체의 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기술이 아니라 ‘누가 그 성과를 소유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된다는 의미다.

핑크 회장은 해법으로 시장 참여 확대를 강조했다. 더 많은 개인이 장기 투자자로서 경제 성장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디지털 기술과 금융 인프라 변화가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두 서한을 함께 놓고 보면 월가가 서로 다른 현실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현실을 다른 층위에서 해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이먼 회장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이라는 ‘가격 변수’를 중심으로 리스크를 진단했다면, 핑크 회장은 자산 소유와 시장 참여라는 ‘구조 변수’를 중심으로 문제를 정의했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 대학 IT금융경영학과 소속 한 교수는 “AI는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이지만, 자산시장에서는 그 성과가 누구에게 귀속되는지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와 유동성이 가격을 움직이는 변수라면, AI는 자산 소유 구조 자체를 바꾸는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차이는 AI 시대 자본시장의 성격을 드러내는 단서이기도 하다. 기술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생산성과 산업 구조에 국한되지 않고, 자본의 흐름과 분배 구조까지 함께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단기적인 시장 방향이 아니라, 그 시장을 움직이는 구조에 있다. AI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지만, 동시에 기존 자본시장 질서를 재구성하는 변수이기도 하다. 같은 AI를 두고 월가가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이유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작동하는 경제 구조를 어디에 두고 바라보느냐의 차이에 가깝다.

아주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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