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국가대항전’ ENC, 1년 연기
“지역 정세 불확실성 고려한 결정”
국가대표팀 개발 기금 지원은 유지
게임 퍼블러셔·파트너와 협력 이어가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초대형 e스포츠 국가대항전의 출발이 1년 미뤄졌다.
오는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던 ‘e스포츠 네이션스 컵(ENC)’이 지역 정세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7년 11월로 연기됐다. 개막을 불과 석 달가량 앞두고 내려진 결정이다.
e스포츠 재단(EF)은 18일 올해 11월 리야드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ENC를 내년 11월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F는 “역내 상황 전반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국가대표팀과 게임 퍼블리셔, 파트너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한 끝에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NC는 기존 클럽 중심의 국제 e스포츠 대회와 달리 ‘국가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국가대항전이다. 이미 모든 대륙에 걸쳐 1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이 공식 파트너 자격을 확보했으며, 다양한 종목의 정상급 선수들이 국가와 지역을 대표해 출전할 예정이었다.
대회 규모가 큰 만큼 EF는 안정적인 운영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지역 정세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회를 강행하기보다 1년을 늦춰 국가대표팀과 게임 퍼블리셔, 파트너, 팬들이 기대하는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EF는 이번 연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행사 개최 역량과 관련된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지의 주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NC 프로젝트 자체가 축소되는 것도 아니다. 국가대표팀 파트너를 대상으로 약속한 ENC 개발 기금 지원은 그대로 유지된다. 관련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과 게임 퍼블리셔, 국가대표팀 파트너와의 협력 역시 계속 이어간다.
랄프 라이히어트 EF 최고경영자(CEO)는 “ENC 연기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며 “국가대표팀과 게임 퍼블리셔, 선수, 커뮤니티의 반응을 통해 대회의 큰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들에게는 올바른 여건 속에서 ENC의 비전에 걸맞은 수준의 첫 대회를 선보여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리야드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는 점이 우리의 의지를 바꾸지는 않는다”며 “국가대표팀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게임 퍼블리셔들과 협력하면서 국가별 e스포츠 생태계를 계속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NC는 국가 단위 경쟁을 통해 기존 e스포츠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선수들에게 새로운 국제무대를 제공하고, 국가대표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국가별 e스포츠 발전과 새로운 팬덤 형성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첫 출발은 1년 늦어졌지만 준비는 계속된다. EF는 향후 국가대표팀 파트너와 게임 퍼블리셔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 변경된 대회 일정과 예선 체계, 2027년 초대 대회로의 전환 계획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1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이 참여하는 새로운 e스포츠 국가대항전. 지역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 ‘강행’ 대신 ‘연기’를 택한 ENC의 첫 챔피언은 이제 2027년 11월 리야드에서 가려진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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