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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D램 현물가 하락과 실적 사이…반도체의 향방은

7일 삼성전자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한 수치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결과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D램 현물가 하락과 실적 사이…반도체의 향방은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잠정 실적을 갈아치웠다. 7일 삼성전자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한 수치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결과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피크아웃'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물가 하락이 불러온 고점론의 실체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16기가비트 현물가는 74.3달러를 기록해 2주 전보다 3.8% 하락했다. 주력 제품인 DDR5 16기가비트 역시 37.5달러로 같은 기간 5.1% 떨어졌다. 특히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가인 선전 화창베이 전자상가에서 DDR5 가격이 일주일 사이 30%나 급락하며 시장의 공포를 키웠다.

현물 가격이란 기업 간 대량 거래가 아닌 소매 시장에서 즉석으로 거래되는 가격을 말한다. 즉 편의점에서 낱개로 파는 물건값이 조금 내린 것과 같지만 기업 실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마트용 대량 공급 계약가는 여전히 오르고 있어 전체 매출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분기 D램 공급 가격을 1분기보다 30% 가량 인상하기로 결정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AI 서버 수요와 장기 계약이 지탱하는 펀더멘털

시장의 우려와 달리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개선 흐름이 견조하다고 분석한다.

하나증권과 DS투자증권의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의 가격 조정은 중동 분쟁 등에 따른 심리적 위축일 뿐 AI 서버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1년 이상의 장기공급계약(LTA)을 맺고 있는 점이 과거와 다른 양상이다.

우리가 1년치 쌀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사기로 계약했다고 가정해 보자. 도중에 동네 쌀가게의 쌀값이 며칠 동안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우리가 미리 맺은 대량 계약의 가격이나 물량이 당장 바뀌지는 않는다. 이처럼 반도체 주식 시장에서는 대외 환경에 대한 걱정 때문에 주식을 팔고 있지만 실제 기업들이 물건을 파는 기초 체력과 미리 맺어둔 대량 주문 계약은 여전히 튼튼하다는 뜻이다. 대신증권은 2026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5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적극적인 매수 관점을 유지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의 고점 논란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현물 가격은 시장의 심리를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이긴 하나 전체 거래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해 기업의 본질적인 수익성을 훼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AI 산업의 확장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점이다.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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