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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D램 빅3 '소캠2' 전면전 돌입…엔비디아향 공급 물량이 승부처

삼성전자는 앞서 10나노급 5세대(1b) 공정을 적용한 192GB 제품을 업계 최초로 양산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초기 엔비디아향 공급 평가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며, HBM4에 이어 차세대...

D램 빅3 '소캠2' 전면전 돌입…엔비디아향 공급 물량이 승부처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차세대 AI 서버용 메모리로 주목받는 소캠2(SOCAMM2)를 둘러싸고 글로벌 메모리 3사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 도입을 앞두고 초기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3사의 전략이 맞물리며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기반 LPDDR5X D램을 적용한 192GB 소캠2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소캠2는 모바일용 저전력 메모리를 서버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모듈로, AI 서버의 전력 효율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제품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 측은 해당 제품이 기존 RDIMM 대비 대역폭은 2배 이상, 에너지 효율은 75% 이상 개선됐으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에 최적화돼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양산 합류로 소캠2 시장은 메모리 3사가 모두 참여하는 본격 경쟁 구도가 완성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10나노급 5세대(1b) 공정을 적용한 192GB 제품을 업계 최초로 양산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초기 엔비디아향 공급 평가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며, HBM4에 이어 차세대 메모리에서도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올해 소캠2 도입 물량 중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가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이는 증권가 추정치로, 실제 점유율은 수율과 고객사 수요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론은 용량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32Gb 모놀리식 LPDDR5X 다이를 기반으로 한 256GB 소캠2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는 기존 192GB 제품 대비 약 33% 용량을 확대한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해당 제품이 RDIMM 대비 전력 소비와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도 전력 대비 성능은 3배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소캠2 관련 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고성능 저전력 D램 가격의 상승 흐름을 감안할 때 엔비디아의 소캠2 수요가 현실화될 경우, 약 40조원 규모의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베라 루빈’ 이후 ‘루빈 울트라’, ‘파인만’ 등 차세대 AI 칩 로드맵을 예고한 점도 중장기 수요 확대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92GB SOCAMM2 비교

업계에서는 소캠2 시장의 초기 판도가 기술 격차보다는 양산 경쟁력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b, 1c 공정 기반 제품을 내놓으며 기술 기반에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최종 성능은 RDIMM 대비 대역폭 2배 이상, 에너지 효율 개선 등 유사한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용량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아직 샘플 단계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양산 경쟁은 앞으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에 적용되기 시작하면, 소캠2를 공급하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제 경쟁력이 시장에서 처음으로 본격 검증될 전망이다. 특히 소캠2는 HBM과 달리 초고난도 패키징 공정 의존도가 낮은 만큼, 대량 생산 안정성과 공급 속도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초기 양산 단계에서 요구되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는지, 대량 공급 과정에서도 수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서버용 메모리는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만큼, 단순한 제품 성능보다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체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초기 공급 물량을 선점한 업체는 후속 세대 제품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베라 루빈 도입 시점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중장기 시장 주도권을 가르는 분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선제 양산과 생산 캐파를 확보한 삼성전자, HBM 시장에서 축적한 고객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추격에 나선 SK하이닉스, 용량 차별화와 기존 협력 이력을 내세운 마이크론 간 전략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캠2는 HBM보다 패키징 난도는 낮지만, 대신 얼마나 빠르게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고 대량 공급 체계를 구축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엔비디아 초기 물량을 누가 안정적으로 소화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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