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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T 검사 세계 1위 한국…바이엘이 제시한 '최적화' 해법

- 영상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활용은 어디까지 왔다고 보는가. AI는 이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CT 검사 시 환자별 체중, eGFR 등을 기반으로 조영제 용량과 주입 속도를 자동 계산하는 '스마트...

CT 검사 세계 1위 한국…바이엘이 제시한 '최적화' 해법

[인터뷰] 안드레 위스크 바이엘 래디올로지 북아시아 총괄

조영제 노출·검사 과잉 문제, 맞춤형 프로토콜로 해결 모색

영상검사가 급증하면서 영상의학과는 ‘속도와 정확성’을 동시에 요구받는 영역이 됐다. 환자 한 명당 판독 시간이 수 초에 불과할 정도로 업무 부담은 커졌고, 인력 부족과 자원 제약 문제도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조영제 기업들도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검사 과정 전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바이엘 역시 조영제에 더해 인젝터, 소프트웨어, 워크플로우까지 아우르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CT·MRI 영상 획득부터 심혈관 인터벤션까지 진단 전반을 지원한다는 전략으로, 2030년 비전도 이같은 방향에 맞춰 설정했다.

청년의사는 바이엘 래디올로지 사업부 북아시아 총괄 안드레 위스크(Andre Wysk)를 만나 영상의학의 미래와 조영제 시장의 변화 방향, 한국 시장 전략을 들었다.

위스크 총괄은 바이엘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약 10년간 래디올로지 사업을 담당해 왔다. 현재는 바이엘 코리아에서 북아시아 지역 래디올로지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바이엘은 1930년 조영제 개발을 시작해 10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기업으로, 세계 최초 MRI 조영제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현재는 울트라비스트, 가도비스트, 프리모비스트 등 조영제뿐 아니라 MEDRAD 인젝터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바이엘 래디올로지 사업부 북아시아 총괄 안드레 위스크는 청년의사와 인터뷰에서 영상의학 분야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사진제공: 바이엘코리아).

- 재무 부서에서 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 변화가 지금의 래디올로지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재무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회사 전반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매출 구조, R&D, 생산, 마케팅, 고객 접점까지 모두 경험하면서 환자와 더 가까운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바이엘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과학'을 추구하는 회사다. 개인적으로도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래디올로지 사업부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재무 경험은 오히려 현장에서 고객과 같은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 바이엘 코리아 래디올로지 사업부의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환자 맞춤형 솔루션이다. 단순히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과의 상호작용까지 포함한 고품질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CT 조영제 울트라비스트 듀는 출시된 지 41년 된 제품이지만, 최근 조영증강 유방촬영술(CEM) 신의료기술 인정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이를 통해 유방암 조기 진단과 예후 관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두 번째는 환자 안전이다. 한국은 인구 1,000명당 CT 검사 건수가 약 333건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이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방사선과 조영제 노출 최적화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 번째는 혁신이다. 저용량 조영제, 차세대 인젝터 시스템 등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글로벌 관점에서 영상의학 시장의 미충족 수요는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3억4,000만 건의 영상검사가 시행된다. 고령화와 의료 접근성 확대가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인력이다. 영상의학과 의사가 환자 한 명의 영상을 판독하는 데 평균 3~4초밖에 쓰지 못한다. 이로 인해 연간 약 4,000만 건의 진단 오류가 발생한다. 결국 영상 품질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다.

- CEM이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CEM은 MRI와 유사한 수준의 민감도(93~100%)와 특이도(63~88%)를 보이면서 검사 시간은 10분 이내로 짧다. 특히 치밀유방이 많은 한국에서는 기존 유방촬영술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MRI 대비 비용과 접근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영상 품질을 유지하면서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대안이다.

- CEM이 신의료기술로 인정 받는 과정에서 바이엘도 역할을 했나.

울트라비스트 듀의 적응증 확대를 기반으로 국내 도입을 추진했다. 병원과 협력해 임상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고, 신의료기술 인정 과정도 적극 지원했다. 현재 일부 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엘 래디올로지 북아시아 총괄 안드레 위스크는 환자 맞춤형 솔루션, 안전, 혁신을 강조했다(사진제공: 바이엘코리아).

- 영상의학 분야에서 의료진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바이엘의 솔루션은 무엇인가.

핵심은 워크플로우 혁신이다. 메드라드 센타고 인젝터는 자동 프라이밍, 공기 제거, 압력 기록 등 기능을 통해 준비 시간을 줄이고 환자 안전을 높인다. 또 병원과 함께 실제 업무 흐름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제품 공급을 넘어 운영 방식 변화까지 지원하고 있다.

- 영상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활용은 어디까지 왔다고 보는가.

AI는 이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CT 검사 시 환자별 체중, eGFR 등을 기반으로 조영제 용량과 주입 속도를 자동 계산하는 '스마트 프로토콜'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인젝터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프로토콜을 개선하면 조영제 사용량을 줄이면서 영상 품질을 높일 수 있다.

- 최근 제약 분야에서 ESG 경영이 화두다. 환경(E) 측면에서 조영제 사용 최적화 사례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병원 사례에서 환자 맞춤형 프로토콜을 적용해 조영제 사용량을 50% 줄였다. 한국에서도 센타고 도입 병원에서 환자당 투여량을 30% 줄이고 연간 2,200kg 폐기물을 감소시켰다. 이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환경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 조영제 과민반응 관리 측면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

과민반응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오히려 검사 접근성을 낮출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관리다. 서울대병원 환자 1,241명 데이터를 보면 동일 조영제 재투여 시 재발률은 31.1%였지만, 조영제를 변경하면 12%로 낮아졌고 항히스타민제 전처치까지 병행하면 7.6%까지 감소했다. 또 울트라비스트 듀는 국내외 임상에서 0.37~0.82%의 낮은 과민반응 발생률이 보고됐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진과 환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 MRI 저용량 조영제 개발 현황은.

유럽에서 임상 3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고 일본에서는 이미 허가됐다. 한국에서도 허가 신청을 진행 중이다. 반복적인 MRI 검사가 필요한 환자에게 가돌리늄 노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래디올로지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나. 이에 대한 바이엘의 전략은 무엇인가.

검사 건수 증가 속에서도 의료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바이엘은 저용량 조영제, 분자영상 기술 등을 통해 진단 혁신을 이끌고, 고객·정부·학회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해답을 제공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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