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근거 없는 AI 비관론에 대해 강한 비판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신입 대졸자 일자리의 50%가 없어질 것'이라는 말도 포함됐다.
황 CEO는 2일(현지시간) 공개된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모(Memos to the President)' 팟캐스트에서 AI 업계 리더들이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초반에는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에이전트의 부상, 칩 수출 통제 등에 대해 이제까지 주장해 왔던 것과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질문자가 "사람들이 AI에 대해 거부감이나 공포를 느끼는 단계에 진입한 것 같다"라며 우려를 제기하자,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 나오는 이야기 중 일부는 매우 역효과적이고 사실 상처를 주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과학자들은 AI 때문에 젊은 대학 졸업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지 말라고 설득했는데, 알고 보니 미국에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필요하게 된다면 그것은 해로운 일"이라며 "우리는 이 기술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과 가드레일을 옹호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동시에 일어나지도 않을 터무니없는(nonsensical) 일들로 사람들을 겁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I가 인류에게 실존적 위협이 될 확률이 20%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ridiculous)"라며 "신입 대졸자 일자리의 50%를 휩쓸어 버릴 것이나 민주주의를 완전히 파괴할 것과 같은 언급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예를 들었다.
나아가 "그런 발언들은 나와 같은 CEO들에 의해 만들어지곤 한다. CEO가 되고 나면 '신 콤플렉스(God Complex)'에 빠져서 자기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서 예로 든 확률 20%는 일론 머스크 CEO가, 대졸 일자리 50%는 아모데이 CEO가 한 말이다. 특히 신 콤플렉스는 아모데이 CEO와의 협상 실패 이후 에밀 마이클 미 국방부 연구개발 담당 차관이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다.
황 CEO는 구체적으로 아모데이 CEO를 지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모데이 CEO는 이전에 AI 기술의 악용을 막기 위해 중국에 고급 칩을 판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 황 CEO와 충돌한 적이 있다. 또 최근에는 구글의 TPU가 엔비디아 GPU의 시장 점유율을 깎아 먹는 것에 대해 "앤트로픽이 아니면 TPU 성공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황 CEO는 AI로 인해 지난 몇년 동안 5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겼으며, 이로 인해 미국이 다시 번영을 맞을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또 "사람들은 'AI가 타자를 대신 쳐주니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결론 내리지만, 그것은 근본적으로 틀린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직업의 과업(Task)과 목적(Purpose)은 관련이 있지만, 같은 것이 아니라는 첫번째 이유다. 자신이 스마트폰을 두드리고 말하는 것을 AI가 대신한다고 직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겨우 10억줄의 코드만 필요로 한다는 가정 자체가 틀렸다"라며 "우리에게는 1조 줄, 그 이상의 코드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0년 동안 인류가 키보드라는 작은 장치에 갇혀 지냈다고 해서, 타이핑 없이 사는 삶을 상상하지 못하는 것뿐"이라며 "미래에 우리는 타이핑을 덜 하는 대신, 다른 더 가치 있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대표적인 기술 낙관론자로 유명하지만, 반대 의견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는 팟캐스트의 성격과도 연관이 있다. 이 채널을 운영하는 SCSP(Special Competitive Studies Project)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가 설립한 비영리 전략 기구로, 미국의 국가 안보와 기술 전략을 논의하는 것이 목표다.
팟캐스트의 제목도 '대통령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전략적 조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황 CEO도 가죽 재킷을 벗고 정장 차림으로 방송에 나섰다.
결국 그는 테크 CEO들이 공포를 조장하며 정치인처럼 행동하는 바람에 정작 필요한 AI 도입과 미국의 재산업화가 '막연한 공포'에 가로막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전 세계 국가 중 AI의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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