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 방향성 전반을 이끈다.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운 후 이를 진두지휘한다. CEO가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내리면 기업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그만큼 CEO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에 는 [CEO 포커스] 시리즈를 통해 CEO들의 면면을 샅샅이 살펴보고자 한다.
쇼핑엔티 한상욱 대표이사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 설명하고 있는 모습.[출처=쇼핑엔티]
홈쇼핑 업계 전반에 매서운 한파가 불고 있는 가운데, 한상욱 대표이사가 이끄는 티알엔(TRN)이 '책임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생존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 구조 재편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으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T커머스의 구조적 한계...취급고는 최고, 이익은 미달
30일 업계의 내용을 종합하면, 단독 T커머스(데이터 홈쇼핑) 5개 사업자(SK스토아·KT알파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W쇼핑·티알엔)의 지난해 합산 취급고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4조3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출범 이후 최대치다. 고가 상품 중심 편성과 비용 효율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의미 있는 성장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최대 실적 달성에도 영업이익은 과거 정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TV 기반 판매 채널의 영향력이 빠르게 약화되는 환경 속 T커머스는 일부 수요 공백을 메우는 '보완재' 역할에 그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취급고 확대와 함께 비용이 동반 상승하는 송출수수료 구조 △미디어 소비 행태 변화와 유통 지형 재편 △쿠팡·네이버 등 대형 이커머스의 압도적인 트래픽 등이 기업의 수익성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커머스는 외형 성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 모델"이라며 "송출수수료 부담과 플랫폼 경쟁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체질 개선 없이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책임경영으로 돌파구 찾는 티알엔
상황이 이렇자 업계의 시선은 단독 T커머스 5개 사업자 대표이사들에게로 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상욱 대표의 티알엔이 유독 눈에 띈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유지한 실적과 디지털 전환, 준법 경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티알엔 성과의 배경에는 IT 투자 기반의 업무 효율화와 디지털 마케팅, 라이브커머스 확대를 통한 구조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TV·모바일 연계 판매 구조 강화 △4060 핵심 고객층 유지 △MZ세대 유입을 위한 AR 기술 도입 △AI 룩북 구축 △배리어프리 콘텐츠 확대 등 디지털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책임경영 강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티알엔은 '2026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강화 선포식'을 열고 공정거래법 준수와 윤리경영 실천 의지를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불확실성이 확대된 환경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고 있다.
한상욱 쇼핑엔티 대표이사는 "CP는 고객과 협력사의 신뢰를 구축하는 경영의 근간"이라며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정도경영을 통해 투명한 거래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상욱 대표는 누구?
한상욱 대표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1995년 GS홈쇼핑에 입사하며 홈쇼핑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약 30년간 상품기획·편성·마케팅 등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친 1세대 홈쇼핑 전문가로 평가된다.
GS홈쇼핑 재직 시절 상품지원과 편성기획, 해외사업 등을 담당하며 사업 전반을 경험했고, 이후 N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편성기획팀장과 마케팅본부장(상무)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는 티알엔(TRN) 대표이사로 취임해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