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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EO 포인트]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20년 숙원 '청라 헤드쿼터' 마침표...

함 회장은 청라에 그룹 핵심 기능을 집적화하고 생산적 금융·포용금융·AI 디지털 전략 등 3대 축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플랫폼형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함 회장은 신년사에서 "AI 기술 확산과 머니무브...

[CEO 포인트]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20년 숙원 '청라 헤드쿼터' 마침표...

야간대 주경야독 '영업통'…통합 은행장 거쳐 44년 '하나맨' 외길

현장·성과 중심 '함바 리더십'…중동 위기 속 12조 긴급 수혈 '뚝심'

'디지털 DNA 거점' 청라 이전 본궤도…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는 과제

청라 하나드림타운 전경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사진=하나금융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함영주(70)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9월30일 그룹 본사의 인천 청라 이전을 추진하며 20년 가까운 숙원 사업에 마침표를 찍는다.

김승유 전 회장 시절 구상된 청라 이전 프로젝트는 김정태 전 회장을 거쳐 단계적으로 실행됐고 함 회장 체제에서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 입지 선정 과정에서 반대가 적지 않았음에도 사업 확장성과 인재 확보 측면의 전략을 고수한 결과다.

◇ 충남 농가 출신·강경상고…주경야독으로 '영업통' 기반 닦다

함 회장은 금융권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함 회장은 1956년 충남 부여군 은산면에서 태어나 가정 형편상 대학 대신 강경상업고등학교를 택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1980년 서울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동료들이 퇴근 후 가방을 내려놓을 때 함 회장은 가방을 메고 단국대 회계학과 야간 강의실로 향했다. 낮에는 은행원으로, 밤에는 학생으로 주경야독의 길을 걸으며 학위를 취득했다.

이같은 성실함과 집요함이 훗날 '영업통' 함영주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다.

함 회장의 경력은 하나금융 한 우물을 판 44년의 기록으로 요약된다.

함 회장은 2002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된 뒤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분당중앙지점장·가계영업추진부장·남부지역본부장 등을 거쳤다. 2008년 부행장보로 승진해 충남북지역본부와 대전영업본부를 이끌었다.

특히 2013년 충청사업본부 부행장 시절 고객 경조사를 일일이 챙기는 발로 뛰는 현장 영업으로 '충청 영업왕'을 차지하며 지역 실적을 전국 1위로 올려놓았다. 이 일화는 지금도 업계에서 회자된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법인인 KEB하나은행 초대 은행장에 오르며 피인수은행인 서울은행 출신 최초 행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후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2년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3월 3년 연임이 확정됐으며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 '함바 리더십'…현장 소통·성과 중심으로 조직 장악

함 회장의 경영 철학은 현장과 소통 중심의 '함바 리더십'으로 요약된다.

이름의 성인 함(咸)과 끝 자인 주(周)를 딴 표현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비전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장 정서를 이해하는 리더로 꼽히는 함 회장은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는 자세를 회장이 된 뒤에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2015년 KEB하나은행 출범 당시 출신 은행 간 갈등과 계파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도 함 회장의 리더십이 원동력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출신보다 역할과 성과를 기준으로 조직을 운영해 불필요한 갈등 대신 영업과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중동 위기 대응에서도 현장 중심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이란 사태 직후 금융권 최대 규모인 12조원의 긴급 금융지원을 선제 발표하고 중동 진출 중소기업에 금리 1.0%포인트(p) 감면과 만기 연장 조치를 단행해 현장의 자금 경색 우려를 조기에 차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라 그룹헤드쿼터 조감도. 사진=하나금융그룹

◇ 20년 청라 이전 프로젝트 완성…'디지털 DNA 거점' 구상

함 회장이 올해 가장 공을 들이는 현안은 인천 청라 본사 이전이다.

김승유 전 회장 시절 구상된 20년 장기 프로젝트의 3단계 완성판으로 초기에는 고양 일산과 부산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으나 청라국제도시가 낙점됐다.

청라 이전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위한 '대전환 전략'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함 회장은 청라에 그룹 핵심 기능을 집적화하고 생산적 금융·포용금융·AI 디지털 전략 등 3대 축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플랫폼형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함 회장은 신년사에서 "AI 기술 확산과 머니무브 가속화 등 복합적 환경 변화는 기존 산업혁명과 차원이 다른 충격"이라며 "단순한 점진적 개선이 아닌 사업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인프라 펀드·해상풍력 갈등·지배구조 투명성…풀어야 할 숙제

함 회장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도 놓여 있다.

5000억원 규모의 자체 인프라 펀드 조성을 추진하며 신재생에너지·AI·디지털 인프라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전남 완도 해상풍력 발전사업 등 일부 프로젝트에서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도 과제다. 채용 비리 관련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금융권 전반의 내부통제 요구가 높아진 만큼 지배구조 투명성을 한층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하나금융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군을 확대하고 추천 경로와 내부 후보 현황을 상세히 공개해 경영승계 관리를 체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 후보군은 기존 12명에서 2명 늘린 총 14명이며 후보 추천 방식도 공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등 지배구조 전반을 고도화하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공고히 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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