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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CEO 칼럼] 청년 살기 좋은 글로벌혁신 도시를 위해

이제는 AI와 디지털 전환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기존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해양 바이오, 디지털 금융, 스마트 물류 등 신산업을 육성해 산업 혁신 생태계를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에서는 규제 개선과...

[CEO 칼럼] 청년 살기 좋은 글로벌혁신 도시를 위해

신산업 육성…일자리 창출, 새 청년문화·거버넌스 조성

글로벌 스탠더드 부합 등 역량·의지모아 동력제고를

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장

올해로 개항 150주년을 맞은 부산은 개방과 포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 더 큰 미래를 향한 역사적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항만·물류 중심지로서 국내 도시 브랜드평판 1위, 아시아 살기 좋은 도시 6위에 오르며 자타가 공인하는 살기 좋은 도시로서의 위상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이제 부산은 이러한 외적 성장을 넘어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기회와 도전을 제공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다행히도 최근 반가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청년들의 순유출이 줄어들고 부산으로 취업을 위해 들어오는 청년이 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부산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지난해 역대 최고인 364만 명을 기록하며 도시의 매력을 증명하고 있다. 바다와 도시, 문화와 음식이 어우러진 부산의 매력은 단순 관광을 넘어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다양한 기회를 제시한다. 쇠락하던 전포동 공구거리는 청년들의 감각이 더해진 공방과 카페로, 영도 역시 젊은 창작자와 로컬 브랜드가 모이는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다. 또 올해 CES에서는 부산 기업들이 최고 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3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는 청년들에게 지역에서도 세계를 무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도시 전반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체계적인 전략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는 단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실질적인 주체는 결국 기업이다. 따라서 기업 스스로가 적극적인 혁신과 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산은 조선·기계·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도시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 제조업만으로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제는 AI와 디지털 전환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기존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해양 바이오, 디지털 금융, 스마트 물류 등 신산업을 육성해 산업 혁신 생태계를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에서는 규제 개선과 정책 개발, R&D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이 혁신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청년이 선호하는 우수 기업을 발굴·육성해 기업의 성장이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이때 대학 또한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대학의 기업화 등을 통해 혁신과 창업을 이끄는 혁신 거점으로 기능해야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스웨덴 말뫼처럼 대학과 기업 간 실질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해 기술이 현장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

두 번째는 새로운 부산 청년 문화의 조성이다. 그동안의 청년 정책이 경제적 지원이나 복지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청년들이 도시의 주인공으로서 자생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게 중요하다.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일과 휴식,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미국 오스틴이 음악과 로컬 문화로 청년을 끌어들였듯 부산 역시 바다와 축제, 로컬 자원 등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단순히 준비된 문화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생적으로 즐길거리를 만들어가는 생산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 청년 스스로가 공연과 축제를 기획하고, 송정의 서핑처럼 여가와 일상이 결합된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며, 독창적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도심 곳곳을 핫플레이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공은 청년들이 정책과 의사결정에 참여하여 스스로의 청년 문화를 설계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구축해 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산은 ‘글로벌 혁신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오늘날 청년들은 더 이상 하나의 도시나 지역에 머물지 않는다. 세계 어디든 기회를 찾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한다. 청년들이 부산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도시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기업과 인재, 다양한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은 혁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공은 글로벌 수준의 전문성과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시민 역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새로운 문화와 변화를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며, 도시의 역동성을 키워가는 데 함께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제도적 한계를 넘어, 이제는 부산 스스로의 역량과 의지를 모아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가야 할 때다.

부산의 혁신적인 변화는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으로 이어진다.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 부산, 그 길은 기업과 공공, 대학과 청년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과감한 혁신과 실천으로 함께 만들어갈 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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