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주변의 통신 장비를 점검 중인 SK텔레콤 직원들의 모습. [사진: SKT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BTS 라이브 공연을 앞두고 통신 업계가 트래픽 폭증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설비 확충을 넘어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한 대응에 나섰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자율 네트워크' 기술 등 이번 행사는 통신 3사의 기술 경쟁 무대가 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일제히 광화문 일대 네트워크 용량 증설과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십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이동기지국과 임시 중계기를 추가 배치하고 기존 기지국 용량을 사전에 증설했다. 행사 당일에는 상황실과 현장을 연계한 집중 관제 체계도 가동한다.
◆통신 3사 기술 경쟁 무대로…AI 기반 네트워크 기술 부각
이번 행사는 K-팝 뿐만 아니라 통신사들이 차세대 기술을 뽐내는 무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통신 3사는 단순히 통신 설비를 늘리는 수준을 넘어 트래픽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망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자율 네트워크 기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SKT는 이번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 'A-One'을 처음으로 현장에 적용한다. 자율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한 A-One은 네트워크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행사 중에는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행사 이후에는 트래픽 흐름과 통신 운용 정보를 분석해 향후 통신 대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T 관계자는 "기존에는 여러 시스템을 따로 사용해야 했지만, A-One은 이를 통합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통신 장애를 빠르게 발견하고 더 신속히 해결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공연 당일 A-One으로 트래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접속자 수 증가나 통신 품질 변화, 장비 이상 등에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홍선기 SKT 수도권네트워크담당은 "초고밀집 트래픽 환경에서도 자율형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KT는 AI 기반 트래픽 자동 제어 솔루션 'W-SDN(Wireless Software Defined Network)'을 적용한다. 소셜미디어 업로드와 라이브 방송으로 인한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SDN은 네트워크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기지국 과부하 징후를 사전에 감지·분석해 1분 이내 자동 제어한다. KT는 "정밀한 주파수 균등 분산과 기지국 출력 제어 등을 통해 대규모 공연이나 행사에서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자율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해 이번 행사에 대비한다. LG유플러스는 행사 전 광화문 일대의 이동통신 셀을 사전 설정했다. 행사 당일에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특정 셀에 트래픽이 집중될 경우 기지국 출력이나 연결 유지 시간 등 운영 설정값을 자동으로 조정해 트래픽을 분산한다.
BTS의 광화문 공연을 나흘 앞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무대 설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통신 인프라 AI 접목 가속…재난 대응에도 활용
BTS의 이번 광화문 공연은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이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는지 가늠할 시험대로 꼽힌다. 초고밀집 상황에서 통신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향후 대형 행사나 재난 대응에도 해당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율 네트워크 같은 AI 기반 통신 기술을 확인하는 데 이만한 무대가 없다"며 "통신사들도 이번 공연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솔루션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AI가 통신망 운영의 새로운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연처럼 특정 지역에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는 상황에는 사람이 직접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설비를 확충하는 시대를 넘어 AI 기반 운영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이제는 통신 네트워크도 설비 경쟁이 아니라 AI 경쟁이 될 것"이라며 "인력과 구축 비용 등 리소스 투입 관점에서도 AI 기술이 네트워크에 접목되는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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