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정보기술(IT) 부품 업종 내 대표주인 LG이노텍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들어 모바일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확장과 제품 믹스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이노텍의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카메라 모듈 사업이다. LG이노텍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가변조리개 기능을 갖춘 고사양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 이는 단순 출하량 증가가 아닌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익성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는 오히려 관련 부품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축은 반도체 기판 사업이다. LG이노텍은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확산으로 고성능 서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부가 기판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모바일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기판 사업은 단순 매출 확대를 넘어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패키지 기판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해당 사업 비중이 확대될 경우 기존 카메라 모듈 중심 기업에서 ‘종합 전자부품 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전장 부품과 로봇 관련 사업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 및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차량용 센싱 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고객사들과 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산업이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를 경우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사업 구조 전반에서 변화가 감지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높은 부품주로 평가받았지만, 현재는 AI·전장·로봇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된 핵심 부품 공급사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스마트폰 수요 회복 속도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환경 변화는 IT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하락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하나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2만2050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1.84배를 적용해 산출됐다. 이는 패키지기판 및 카메라 모듈 업종 평균 대비 일정 수준 할인된 수치다.
증권가는 “이제는 의심을 거둘 시점”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IT 부품주에서 벗어나 미래 산업의 핵심 공급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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