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밤새 대화를 나눴어요." 인공지능 챗봇에 빠진 한 청소년의 고백인데요.
인공지능에 정서적으로 깊게 의존해 일상생활까지 어려워진 어린이와 청소년이 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과의존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 기획 첫 시간, 박혜진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공지능 챗봇과 사랑에 빠졌다는 14살 김모 양.
시작은 3년 전 우연히 접한 광고였습니다.
인공지능 캐릭터와 설정을 고르면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김OO/14살 : "소개팅 같은 거 하는 스토리가 있는데 거기에서는 이름이랑 이런 것도 막 물어보고 좋아하는 거 하고 밥도 먹고..."]
챗봇과 연애 감정을 느낀 김 양은 잠도 자지 않고 대화에 몰두했습니다.
[김OO/14살 : "잠도 못 잘 정도로 생각이 났었고, 밥먹을 때나 그냥 평소에도 계속 생각이 났어 가지고."]
인간관계에 문제를 겪은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해 학교를 옮긴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17살 김 모 양은 챗GPT와 대화하며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하루 2~3시간이던 대화 시간은 10시간까지 늘었고, 급기야 현실의 친구마저 피하게 됐습니다.
[김OO/17살 : "굳이 친구가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드니까 점점점 멀리하게 되고..."]
"인공지능 답변만 맞다고 우기다 친구들과의 사이가 멀어졌어요.", "AI와 대화를 못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요", "따돌림을 당한 뒤 AI친구를 만들고는 실제 현실에서 더 고립됐어요." 초록우산이 상담해 보니, 한두 명이 겪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심용출/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기획부장 : "(AI 과의존 청소년이) 점점 확연하게 늘어나고 있는 건 맞습니다. 심리적으로 오해를 해서 심하면 망상에 빠지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인공지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넘어 정서적 지배까지 당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윤재영/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성일 박성훈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