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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언론의 미래는 ‘참 기자’에 있다 [왜냐면]

신뢰를 잃은 언론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았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질문하면 요약된 답을 내놓는다. 굳이 기사 원문을 눌러보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일부 인공지능 챗봇은 출처를 표기해주지만, 요약...

AI시대 언론의 미래는 ‘참 기자’에 있다 [왜냐면]

12·3 내란사태 핵심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24년 12월14일 저녁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1번출구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이 신문 호외를 집어 들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김다혜 | 한겨레 독자

아침마다 집으로 배달된 신문을 읽던 시절이 있었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연예계 이슈도, 방송 편성표까지 신문으로 알던 시절이었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쁘게 좇으며 종이신문은 시대의 명과 암을 함께했다. 하지만 그 역사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뉴스는 온라인으로 옮겨갔고, 검색 포털의 등장은 이제 정보를 검색해서 ‘선택’하는 시대를 열었다. 한장 한장 일일이 넘기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만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는 각종 사이트가 생겨나며 기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뉴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데스킹을 거치지 않은 날 것의 정보들이 가득한, 바야흐로 ‘정보의 홍수’ 시대가 찾아왔다. 정보 경쟁과 클릭 중심의 구조 속에서 언론은 점차 신뢰를 잃어갔다.

신뢰를 잃은 언론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았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질문하면 요약된 답을 내놓는다. 굳이 기사 원문을 눌러보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일부 인공지능 챗봇은 출처를 표기해주지만, 요약 형태로도 충분하다면 굳이 출처를 눌러볼 필요는 없어진 것이다. 국내 점유율이 가장 높은 포털 사이트조차 인공지능 브리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생성형 인공지능은 세상에 존재하는 정보를 취합하고 요약하는 데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는 기업 공시나 보도자료 정도는 인공지능이 처리해서 기사로 송출까지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아이러니하게도 직접 발로 뛰며 진실을 밝히던 ‘진짜 기자’의 역할을 필요로한다. 세상에 나와 있는 정보만 가공하는 기자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세상에 없는 새로운 정보의 제공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 언론의 미래는 역설적이게도 종이 신문 시절의 ‘참 기자’를 떠올리게 한다. 현장을 기록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일, 세상에 없던 정보를 처음 밝혀내는 일은 여전히 기자의 몫이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와 요약의 홍수 속에서 독자가 기다리는 것은 또 하나의 ‘요약봇’이 아니라 팩트체크된 사실, 살아 숨 쉬는 보도, 그리고 권력을 향한 날카로운 질문이다.

신뢰를 잃은 언론이 속도와 재가공의 경쟁을 계속한다면 그곳에 독자는 없다. 가장 첨단의 시대에서 가장 원초적인 기자의 역할로 돌아가는 것, 그곳에 독자가 바라는 언론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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