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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바이오·패션 3각 전략...코오롱 체질 전환 본격화

AI 기반 산업 혁신과 바이오 사업 재도전, 글로벌 패션 브랜드 확장까지 서로 다른 영역의 사업들이 동시에... AI 중심 산업 전환, 바이오 장기 투자, 글로벌 브랜드 확장이다. 서로 다른 산업처럼 보이지만 이 세 축은...

AI·바이오·패션 3각 전략...코오롱 체질 전환 본격화

더피알=김영순 기자|코오롱그룹의 체질 전환과 중장기 성장 전략이 계열사 전반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AI 기반 산업 혁신과 바이오 사업 재도전, 글로벌 패션 브랜드 확장까지 서로 다른 영역의 사업들이 동시에 움직이며 그룹의 전략 방향이 보다 선명해지고 있다. 섬유기업으로 출발한 코오롱은 화학 소재와 자동차 부품, 패션,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그리고 지금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최근 계열사들의 움직임을 보면 그 축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AI 중심 산업 전환, 바이오 장기 투자, 글로벌 브랜드 확장이다. 서로 다른 산업처럼 보이지만 이 세 축은 코오롱이 앞으로 어떤 기업이 될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 전략의 방향을 보여준다.

코오롱그룹 사옥.

코오롱베니트 중심 AX 전략 가속

코오롱의 변화는 기술에서 시작된다. 코오롱베니트는 그룹의 디지털 인프라 허브 역할을 맡아 전 계열사의 인공지능 전환, 즉 AX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I를 단순 업무 자동화가 아니라 사업 구조를 재설계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그룹의 방향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베니트는 SAP 기반 차세대 ERP 구축과 생성형 AI 플랫폼 ‘PromptON’, AX센터 운영 등을 통해 계열사 데이터를 통합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 환경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제조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주요 생산 공정에 AI 기반 공정 제어 시스템과 비전 검사 기술을 도입하며 생산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AI를 활용해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품질 편차를 줄이며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이는 코오롱이 기존 소재기업을 넘어 AI 기반 산업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회장. 사진=뉴시스

소재 포트폴리오 재편…고부가 전략 가속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에는 약 300억원을 투자해 열처리 설비를 추가하고 생산능력을 연간 3만6000톤에서 5만7000톤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김천 2공장에는 차세대 동박적층판(CCL) 소재인 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mPPO) 생산시설을 구축해 AI 반도체 등 고속·저전력 기술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업 구조 개편과 조직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2025년 자회사 코오롱글로텍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하며 사업 통합을 추진했고, 올해 코오롱ENP와의 합병 완료를 목표로 첨단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범용 사업을 정리하고 첨단 소재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원앤온리 타워 전경.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인보사 이후에도 이어진 TG-C의 시간

코오롱의 또 다른 전략 축은 바이오다.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TG-C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중 주요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TG-C는 과거 논란을 낳았던 인보사 프로젝트 이후에도 이어져 온 연구개발의 연장선에 있다. 코오롱은 인보사 사태 이후에도 바이오 연구개발을 중단하지 않고 투자를 이어왔다. 최근에도 약 6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임상과 상업화 준비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그룹 4세 경영자인 이규호 부회장이 코오롱티슈진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바이오 사업을 장기 성장 전략으로 유지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이오 산업은 장기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다. 실패 가능성도 크지만 성공할 경우 기업의 성장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코오롱이 TG-C 개발을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포어로 일본 시장 공략 확대

세 번째 축은 패션 사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 코오롱FnC는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도쿄의 대표적인 럭셔리 상권인 오모테산도 힐즈에 신규 매장을 열며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글로벌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G/FORE)' 매장. 사진=뉴시스

지포어는 일반 골프웨어 브랜드처럼 스포츠 매장이 아니라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모인 층에 입점했다. 이는 지포어를 단순 스포츠웨어가 아니라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코오롱FnC는 지포어 미국 본사와 일본과 중국 시장에 대한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 시장 확장의 기반도 마련했다. 패션 사업 역시 코오롱에게 단순 유통 사업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AI와 바이오, 패션은 겉으로 보면 서로 다른 산업이지만 코오롱 내부에서는 하나의 성장 전략으로 연결된다. AI는 산업 경쟁력을 다시 설계하는 기술 기반이고, 바이오는 미래 성장 산업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투자다. 패션은 글로벌 브랜드 사업 확장의 축이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움직이는 이 세 전략은 결국 코오롱의 미래 산업 구조를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섬유에서 출발해 화학과 자동차 부품, 건설, 패션, IT, 바이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그리고 지금 또 한 번의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 AI 기반 산업 혁신과 바이오 사업 재도전, 글로벌 브랜드 확장까지 세 개의 전략 축이 맞물리며 코오롱의 미래 전략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의 이번 전략 전환이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그룹의 미래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산업 전략 전문가는 “AI 기반 산업 전환과 바이오 장기 투자, 글로벌 브랜드 확장이라는 세 가지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며 “코오롱이 전통 제조기업을 넘어 미래 산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흐름이 계열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의 체질 전환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사업, 브랜드 전략이 함께 맞물릴 때 가능하다”며 “코오롱이 추진하는 3각 전략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산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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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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