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운영하는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 협업기관 성과교류회 오후 세션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사진=임지연 기자)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운영하는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 협업기관 성과교류회가 22일 열렸다.
오후 세션에서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이차전지), 한국바이오협회(바이오), 항공우주산업융합원(항공·우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미래차),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인공지능), 한국AI·로봇협회(로봇)가 2025년 사업 실적과 2026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각 기관은 몰입형 교육 과정 운영, 자체 채용 플랫폼 구축, 현직자 연계 프로그램 확대, 신규 경진대회 도입 등 2차 연도 이후 사업 고도화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신규 선정된 AI·로봇 분야 협업기관이 처음으로 계획을 공개하면서 기존 기관들의 성과 보고와 함께 사업의 외연 확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 이론 넘어 실무로… 2차전지 소재·품질관리 교육, 대학 학점 연계 완료
=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글로벌 이차전지 초격차 확보를 위한 산업계 주도형 인력 양성과 현장 직무 중심의 교육체계를 활용해 대학-기업의 현장 실습 교육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2025년 사업의 전 목표를 달성하고 온라인 교육과 몰입형 연계 교육에서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권하리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인재양성실장에 따르면, 협회는 25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부트캠프 사업을 홍보하고 최종 3개사를 협의체에 참여시켜 참여 대학에 산업계 조언을 제공했다. 산업계 수요 조사 결과 2차전지 동향, 소재 이론, 품질 관리 관련 교육 수요가 높았으며, 배터리 시스템 설계 교육에 대한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이를 몰입형 교육과정 개발과 참여 대학의 교육 과정 개선에 반영했다.
또한 이들은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3개 과정을 부트캠프 학생들에게 제공했으며, 각 과정 모두 100명 이상이 수강했다. 주요 몰입형 교육으로는 데이터 분석, 로봇 실습, 불량 분석 등 3개 과정을 운영했다. 품질 관련 교육 수요가 높았던 만큼 데이터 분석과 FMEA 교육에 대한 반응이 특히 좋았다. 수강 신청자 모두 수료를 완료했으며, 해당 과정은 학점 연계로도 이어졌다.
올해 가장 주목할 변화는 자체 채용 지원 플랫폼 ‘배터리 포지션’ 개설이다. 구직자가 채용 희망 기업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하고, 기업은 수료생 DB를 바탕으로 적합한 인재를 채용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권 실장은 “부트캠프 수료생 DB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최대한 많은 배터리 기업에 홍보하고 채용으로 연결할 계획”이라며 “대학별 수요를 타겟팅해 참여 기업을 추가 발굴하고, 직무기술서와 SQF 개발 보완본을 참여 대학에 우선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현직자 상세 DB’ 제공해 대학 맞춤형 연결 지원
= 한국바이오협회는 바이오 분야 주관 대학들이 제약 공정·의약품 검정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협업 기관 활동도 이에 맞춰 진행했다.
협회의 핵심 역할은 산업계 현직 전문가 발굴이다. 대학들이 현직 전문가를 사업에 참여시키는 것을 가장 어려워한다는 점을 감안해 사업 시작부터 공개 모집 방식으로 전문가 풀을 구성해왔다. 발굴 유형은 교육과정 자문, 강의, 멘토링 참여 등 세 가지다. 2025년 한 해 30개사에서 34명이 신규 발굴됐고, 누적 기준으로 73개사 84명이 DB에 등록돼 대학에 연결되고 있다. 전문성 분야, 강의 가능 주제, 활동 가능 지역 등 상세 조건 정보를 함께 제공해 대학이 조건에 맞는 전문가를 우선 컨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25년 수요 조사는 신규 교육과정 개발보다 기존 교육과정의 산업 수요 부합도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4개 주관 대학과 3개 위탁기관의 커리큘럼을 단위 공정별로 재분류한 뒤 항목을 설계해 현직자 106명의 응답을 받았다. 이를 정량화해 대학에 제공함으로써 현재 교육과정에서 어느 영역을 강화해야 하는지 개선을 유도했다.
또한 협회는 초급부터 고급까지 총 5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특히 온라인 과정은 31시간 15주 분량으로 제작해 각 대학 LMS에 탑재하고 187명이 수강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외에도 협회는 장비 5대를 확보해 핸즈온 방식으로 정량 분석까지 직접 수행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품질 관리 기초 과정도 80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올해는 전문가 풀 발굴을 이어가는 동시에 HPLC에서 호응이 좋았던 실습 과정을 제조 공정 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취업한 배출 인력을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시키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항공우주 전문 장비로 278명 양성… 대학별 맞춤형 ‘몰입형 교육’ 운영
= 항공우주산업융합원은 항공대·조선대·청주대 등 3개 대학과 항공우주 분야 부트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융합원은 자체 보유한 항공우주 전문 장비를 활용해 총 278명을 교육했으며, 중급 12개·고급 6개 등 18개 과정을 학교별 니즈에 맞춰 제안, 학점 인정 필요 여부를 고려해 45시간(3학점) 과정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2025년 여름에는 청주대에서 중급 과정 2개를 운영해 97명이 참여했고, 조선대에서는 고급 과정으로 30명가량이 교육을 받았다. 동계에는 전문가를 학교에 파견해 청주대에서 총 10개 과정을 진행했다.
취업 지원의 핵심 행사로 작년 11월 인천시 주최·항공우주산업융합원 주관 ‘항공우주 체험 박람회’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했다. 27개국에서 약 1000명이 참가한 글로벌 행사로, 6~7개 기업을 모집해 인사 채용 설명회와 학생-담당자 1대 1 면담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는 13개 과정 편성을 기본으로 하계 계절학기에 학교별 일주일씩 몰입형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황은주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산학융합팀장은 “기업 연계 실습은 1차 연도에 이어 3차 연도에도 이어가며, 인천시·융합원 보유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강의도 검토 중”이라며 “경진대회(해커톤) 도입은 하반기 학교 수요를 확인한 뒤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모빌리티융합실 차장이 미래차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지연 기자)
■ 미래차 부트캠프 ‘현업 밀착 조별 교육’ 만족도 높아… 우수 성과 창출
=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미래차 분야 협업기관으로, 성균관대·한국공학대에 더해 올해 건국대·전남대가 신규 편입돼 총 4개 대학과 협업 중이다.
협의체에서는 현장 요구 인재 역량 논의, 공통 교육 주제 발굴, 단기 교육 과정 리뷰 등을 진행했으며, 2025년 10월에는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 위원회를 개최해 ‘자율주행 인지 제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다.
1차 연도에는 하반기 동계 집중교육 과정 위주로 운영했다. 오프라인 이론·실습 3개 과정에 86명이 신청해 71명이 이수했으며, 온라인 강의는 40명에게 배포 형태로 제공했다. 종합 만족도는 92.8점으로 나타났으며, 현업 담당자가 조별 교육에 직접 참여한 방식이 학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가장 주목되는 신규 사업은 ‘AI 자율주행 경진대회’(가칭) 도입이다. 4~6월 세팅 작업, 6~8월 온·오프라인 교육 운영, 8월 12일 경진대회 개최 순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경진대회 운영에 앞서 온라인 사전 교육과 오프라인 최종 점검 교육을 실시하고, QnA 사이트로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김효진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모빌리티융합실 차장은 “교육과정은 작년 운영 과정을 개선하는 동시에 AI·자율주행 융합 과정을 새로 개발해 대학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라며 “멘토링은 인원이 줄더라도 1대 1 심층 방식으로 전환하고, 10월 코엑스 한국전자전에도 다시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지역 기업-대학 잇는 ‘채용 전제 인턴십’ 선순환 구축
= 이어진 발표에서는 허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AI인재본부 AI·소프트웨어교육센터 교육기획팀장이 2025년 추경 사업으로 하반기에 신규 선정돼 아직 “만들어가는 단계”라며 강원대·숭실대·한양대 등 3개 대학과의 첫 협업 성과를 소개했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작년 11월 선정 직후 강원대·숭실대·한양대를 직접 방문해 협업 기관 역할과 계획을 설명하고, 12월에는 3개 대학 PM·실무진과 산학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1월에는 강원대와 공동으로 부트캠프 수료생 대상 해커톤을 운영했으며, 협회 직원이 현장에 파견돼 멘토링과 행사 운영을 지원했다.
협회 네트워크를 통해 실리콘밸리 반도체·AI 기업 부사장의 3월 방한 기회를 연계, 3개 대학을 직접 방문하는 AI 리터러시 특강을 기획해 180여 명이 참여했다. 숭실대와는 동계방학 특강을 공동 운영해 60여 명이 참가했으며, 현업 중심 실습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숭실대 측은 방학 중 협업 기관 연계 교육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허민 팀장은 “올해 AI 분야 부트캠프 대학은 기존 3개에서 40개로 대폭 늘어 성과교류회 직후부터 신규 선정 40개 대학 PM 전원에게 연락해 개별 방문 인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역별·분야별 소규모 협의체도 구성하고, 협회 자원을 대학 커리큘럼에 연결하는 컨설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 기업과 지역 대학 부트캠프를 매칭해 채용 전제 인턴십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 2030년까지 로봇 인재 1만 5천 명 부족… 실무 인력 양성 ‘총력’
= 마지막으로 발표한 강선정 한국AI·로봇산업협회 팀장은 올해 처음 부트캠프 협업기관으로 참여하게 된 로봇 분야 사업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는 2024년 54만 대를 넘어섰으며, 정부도 피지컬 AI와 12대 국가전략기술에 첨단 로봇 산업을 포함시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로봇 산업은 98.2%가 중소기업으로 자체 인재 양성 역량이 부족하며, 2024년 기준 기술 인력 부족 인원은 1784명에 달한다. 2030년까지는 1만 5천 명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되며, 부족 인력 중 학사급 비중이 57.2%로 실무 인력 부족이 두드러진다.
이에 한국AI·로봇산업협회는 대학 졸업 후 기업에서 평균 6개월의 재교육이 필요한 현실을 이 사업을 통해 바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북대·대구가톨릭대와 창업 기업으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SQF·NCS 직무 표준을 기반으로 기초부터 심화까지 9개 직무를 도출하고, 이에 따른 모듈형 교육 과정을 개발했다. 이 중 현장 수요가 가장 높은 ‘로봇 SI 및 운용’과 ‘로봇 소프트웨어 및 지능’ 영역을 1차 연도 1~2주 단기 집중 교육으로 우선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은 전공자와 비전공자 모두 수준에 맞게 참여할 수 있도록 트랙을 구분해 구성했다. 총 3단계 설계로 운영할 계획으로, 1단계는 비전공자 입문 과정, 2단계는 로봇 SI·AI 실무 심화, 3단계는 기업 실제 문제를 팀으로 해결하는 프로젝트·포트폴리오 완성 과정이다. 연 2회 방학 중 정례 운영하며, 산업 전문가 특강도 추가할 계획이다.
강선정 팀장은 “회원사 390개사와 전시·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4200개사 DB를 기반으로 대학과 기업 간 맞춤 매칭을 지원한다. 자체 플랫폼 ‘로봇 피플’과 ‘로봇 캔버스’에 수료생 역량·이력 정보를 등록해 기업이 직접 열람하고 연락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공동 수료증 발급,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작 지원, 국내 우수 중소·중견기업 채용 설명회도 운영한다. 협회 주관 ‘로봇 월드’ 행사에서는 홍보관·기업 부스·채용 설명회를 운영해 학생과 구직자 간 네트워킹 기회를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혜정 교육부 인공지능융합인재양성과 행정사무관이 협업기관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임지연 기자)
■ 교육부, 공동 보도자료·취업 지원 등 ‘홍보 총력’ 약속
= 기관들의 성과 발표 이후에는 ‘2026 첨단산업인재양성부트캠프사업’ 협업기관사업 추진계획과 2026년 인재양성 부트캠프 행사 운영 효율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운영 효율화 방안 논의에서 기관들은 대학과의 소통 창구 단일화, 예산 집행의 유연성 확보, 대학 담당자 교체 시 인수인계 철저 등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개선 방안을 다양하게 제안,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최인영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학협력전략실장은 “사업 초기에는 대학이 하기 어려운 교육 과정을 전문 인프라를 갖춘 협업 기관이 분담하는 기능적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각 기관이 자발적으로 취업 역량 프로그램과 대규모 박람회 연계까지 지원해주고 있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기관별 예산 상황을 고려할 때 모든 프로그램을 나열식으로 운영하기보다는 각 기관이 가진 고유의 강점에 집중해 차별화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부에서도 산업계 협·단체와 대학이 연계하는 모델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기관 간 교류를 활성화해 더 큰 산학 협력 시너지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지혜정 교육부 인공지능융합인재양성과 행정사무관은 “오늘 발표를 통해 각 분야별 협업기관의 구체적인 역할과 성과를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초창기 교육 프로그램 중심이었던 사업이 이제는 대학-기업 간 협의체 운영과 대규모 행사 참여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분야별 특성에 맞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 사무관은 “예산상의 직접적인 지원 외에도 각 기관에서 행사를 추진할 때 부처 차원의 공동 보도자료 배포나 현장 취재 지원 등 홍보와 대외 확산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사업 수행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이나 보완이 필요한 정책적 제언을 언제든 전달해주면 향후 계획 수립에 적극 반영해 사업의 내실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댓글
0